
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TCL, 하이센스, 샤오미의 출하량 합산 점유율은 3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9.9%)을 앞섰다.
지난해부터 보급형 TV 분야에서 한국을 추월하기 시작한 중국은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며 프리미엄 시장도 넘보고 있다.
75인치 이상 시장에서는 삼성전자(28.7%), LG전자(15.1%)가 여전히 선전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점유율은 두 기업 모두 하락했다. 반면 TCL과 하이센스는 2020년 각각 5.1%, 4.2%였던 점유율을 15.0%, 14.6%로 끌어올리며 입지를 강화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과를 낸 중국은 매출에서도 한국을 바짝 추격 중이다. 전체 TV 시장의 매출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는 2020년 31.9%에서 2024년 28.3%로, LG전자도 16.5%에서 16.1%로 하락했다.
반면 TCL은 이 기간 7.4%에서 12.4%로 상승했다. 하이센스도 지난해 점유율 10.5%를 기록하며 10%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한국(삼성전자·LG전자)과 중국(TCL·하이센스)의 점유율은 2020년 48.4%대 13.5%에서 지난해 44.4%대 22.9%로 좁혀졌다.
자신감이 붙은 중국 기업들은 최근 한국 시장에 직접 상륙하는 등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빠른 하드웨어 성장과 달리 독자 소프트웨어 기술 부재로 아직 한국 기업들과 기술 격차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은 지난 3월 신제품 행사에서 "중국은 (LCD) 패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많이 따라왔지만 서비스 측면에서는 격차가 존재한다"며 "TCL의 무료 채널은 영어로만 나오는 등 한국화가 덜 됐으며 운영체제(OS)도 여러개를 혼합해 사용하는 반면 우리는 자체 OS를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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