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주가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금리 인하기에 들어서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배당도 챙길 수 있어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리츠 24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건 롯데리츠로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21.97% 상승했다. 코람코더원리츠도 21.5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12.43%다.
롯데리츠는 롯데그룹이 보유한 리테일, 물류센터, 오피스, 데이터센터 등을 편입한 리츠다. 롯데그룹 자산을 토대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장점으로 꼽힌다. 코람코더원리츠는 하나증권 빌딩 등 국내 오피스를 편입한 리츠다.
이 밖에도 이리츠코크랩(13.03%), NH프라임리츠(10.99%), 디앤디플랫폼리츠(10.87%), 이지스레지던스리츠(10.57%), 미래에셋맵스리츠(10.53%)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들 리츠는 대기업 오피스, 리테일 등 안정적인 자산을 편입하고 있다.
리츠가 양호한 수익률을 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었다. 연초 대비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8.92%, 'PLUS K리츠'는 8.57% 등을 기록했다.
리츠는 투자자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관심이 높다.
상장 리츠 주가는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높은 이자 비용은 주주 배당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고금리 시기에는 자본 조달 비용이 늘어 주가가 부진하지만 반대로 금리 인하 시기에는 자본 조달 비용이 줄어 투자자 관심이 높아진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그러나 올해는 그러나 금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려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3.50%에서 현재 2.50%까지 인하됐고 올 연말까지 2.00%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외 부동산을 편입하고 있는 리츠는 주가가 부진하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투자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손실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주가가 올해 들어 전날까지 24.04% 하락했고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4.63% 떨어졌다.
리츠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유상증자도 진행되고 있지만 투심이 개선돼 주가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리츠는 증자 대신 회사채를 조달 수단으로 선택했고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달 142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거래 환경 개선(금리 인하)으로 자산 편입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며 "저성장·저금리로 대체투자 선호도 증가해 우호적인 투자심리와 자산관리회사(AMC)의 적극적인 주주 소통으로 유상증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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