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Fed)의 12월 금리 인하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리츠(REITs) 투자자들은 다시 배당 안정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이 유지되더라도, 단기차입 부담이나 일회성 처분이익 의존 등 공시 속 숫자가 보여주는 실제 배당 체력을 확인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츠 배당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항목은 분배금 구성표입니다. 분배금은 임대수익에서 발생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자산 처분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으로 나뉩니다. 영업활동현금 비중이 높을수록 배당 지속 가능성이 크고, 처분이익 비중이 높으면 한시적 고배당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14일 스타에스엠리츠는 분기보고서를 공시했습니다. 스타에스엠리츠 사례를 통해 배당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직전 결산기인 제11기 스타에스엠리츠의 주당 현금배당은 961원(총현금배당 75억2200만원, 과거 배당수익률 8.15%)이었지만, 제12기 3분기에는 아직 배당이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스타에스엠리츠는 지난 9월 말 기준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억8967만원으로 역성장했고, 당기순손실도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분배정책상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도록 규정돼 있음에도, 영업현금 기반이 약하면 실제 배당 여력은 크게 떨어질 수 있는데요.
연결재무상태표를 보면 유동자산은 47억1687만원, 유동부채는 310억6811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기타유동금융자산을 합쳐도 단기차입금 299억2500만원 등 유동부채 대부분을 감당하기엔 부족합니다. 여기에 결손금이 -92억9263만원에 달해 자본 대비 유동성 압박이 크다는 점도 배당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자산평가와 처분이익 사용처도 배당 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리츠는 정기적으로 감정평가를 통해 자산 가치를 공시하지만, 단순한 평가액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매각 대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입니다. 매각 대금이 배당 재원으로 쓰였다면 단기적으로 배당이 늘어날 수 있지만, 차입 상환이나 신규 투자에 쓰였다면 중장기 재무 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타에스엠리츠의 경우, 단기차입금 부담이 높아 자산 처분이익이 분배금으로 충당되면 배당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연결·별도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인 상태에 영업현금흐름이 약화된 상황, 단기차입 비중이 높은 점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 배당 삭감 또는 무배당 가능성이 현실적입니다. 예컨대 과거 기준으로 스타에스엠리츠에 1억원 투자 시 연간 약 815만원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현 상황에서는 과거 수익률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상태죠.
이 밖에도 차입 구조와 만기 스케줄 역시 배당 안정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공시에서는 총차입금 대비 단기차입 비중, 1년 내 만기 비중, 고정·변동 금리 구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리츠가 금리 상승이나 차환 위험에 얼마나 민감한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21일 공개된 KB스타리츠 자금차입 공시를 보면 자기자본 대비 32.3%에 해당하는 850억원을 차입했고, 차입 기간은 1년, 금리는 고정 4.5%였습니다. 조기상환 조항으로 일부 유연성은 확보돼 있지만, 단기차입 비중이 높고 만기가 짧으면 차환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리츠 배당의 질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구조와 현금흐름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과거 고배당 수치만 보고 투자하면 일시적 처분이익에 의존해 급감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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