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후보 승리 전망에 외신들 "내수 회복, 미·중 관계 등 중대 임무 마주"

  • AP "내부 분열 악화로 새 대통령에게 큰 부담 가져올 수 있어"

  • WSJ "중국·북한과의 관계에 변화 가져올 수 있어"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치러진 제21대 한국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온 가운데 외신들도 이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비중있게 다루었다.

로이터통신은 "진보 정당의 이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패한 비상 계엄 시도 이후 지난 6개월 간 한국의 정치적 위기에 전환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AP통신은 "출구 조사 이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 여파 속에 보수 세력에 대한 대중의 깊은 분노에 힘입어 이 후보가 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한국의 튼튼한 민주주의를 확인하는 또다른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라면서도 "윤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으로 인한 사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이후 내부 분열이 더욱 악화되면서 새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외신들은 이 대표가 대선 승리 이후에도 많은 과제들이 놓여져 있다고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수개월 간의 정치적 혼란 이후 중도 좌파 성향의 이재명 후보가 큰 차이로 대선을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새 대통령은 부진에 빠진 내수 경제 회복 및 주요 동맹인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을 헤쳐나가는 중대한 임무에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 승리로 한국의 외교 기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 좌파 성향 정치인이 한국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이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한국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결과"라고 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외교 측면에서 이 후보가 국익을 중시하는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북한과 중국에 유화적 태도를 보인 반면 미국과 일본에는 강경한 기조를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후보가 유세 기간 중 한미 동맹과 한일 관계 역시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부연했다.

KBS, MBC, 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51.7%의 득표가 예상돼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9.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의 득표율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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