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치러진 제21대 한국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온 가운데 외신들도 이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비중있게 다루었다.
로이터통신은 "진보 정당의 이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패한 비상 계엄 시도 이후 지난 6개월 간 한국의 정치적 위기에 전환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AP통신은 "출구 조사 이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 여파 속에 보수 세력에 대한 대중의 깊은 분노에 힘입어 이 후보가 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한국의 튼튼한 민주주의를 확인하는 또다른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라면서도 "윤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으로 인한 사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이후 내부 분열이 더욱 악화되면서 새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 후보 승리로 한국의 외교 기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 좌파 성향 정치인이 한국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이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한국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결과"라고 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외교 측면에서 이 후보가 국익을 중시하는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북한과 중국에 유화적 태도를 보인 반면 미국과 일본에는 강경한 기조를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후보가 유세 기간 중 한미 동맹과 한일 관계 역시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부연했다.
KBS, MBC, 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51.7%의 득표가 예상돼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9.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의 득표율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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