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앞세워 지난달 미국에서 5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5월 미국 합산 판매량은 전년대비 6.7% 증가한 17만251대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8개월 연속 판매량이 증가했고, 현대차는 역대 5월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차는 5월 9만1244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8.1% 늘었고, 같은기간 기아는 5.1% 늘어난 7만9007대를 판매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전년동월대비 13.6% 늘어난 6723대를 판매해 5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모두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성장률로 보면 현대차는 베뉴가 4439대로 전년동기대비 74.4% 늘었고, △아반떼 1만5741대(18.3%↑) △투싼 1만9905대(14.6%↑) △팰리세이드 1만1207대(10.4%↑) 순으로 높았다. 제네시스는 △GV80 2256대(40.6%↑) △GV70 3130대(19.2%↑) 등으로 조사됐다.
기아는 신차인 K4가 1만3870대 판매돼 5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를 돌파했고, K3포함 준중형 승용모델도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카니발 6975대(68%↑) △텔루라이드 1만1560대(12.1%↑) △스포티지 1만7063대(10%↑) 등 레저용(RV) 차종도 전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 약진 속에 전기차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기아의 5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2473대로 전년동기대비 5.3% 줄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만4876대로 전년동기대비 24.9% 증가했다. 현대차는 1만3906대, 기아는 1만970대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각각 5%, 64.6% 늘었다.
전기차는 현대차가 5월 6108대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4.9%, 기아는 1489대를 판매해 79.3% 줄었다.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판매하는 비중 역시 현대차가 21.9%, 기아가 15.8%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3%포인트, 2.6%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반적인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위축 분위기 속에서 기아는 EV9 등 2026년형 신모델 투입을 앞두고 재고 소진 및 대기 수요가 늘어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토모티브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5월 판매량 성장폭은 글로벌 완성차 톱 6가운데 3위를 기록했지만, 6개사 평균 성장률인 7.7%에는 못 미쳤다.
완성차 6개사 가운데 가장 성장폭이 큰 기업은 일본 토요타로, 5월 판매량은 24만176대로 전년동기대비 10.9% 증가했다. 이어 포드(21만9847대, 16.4%↑), 현대차·기아(17만251대, 6.7%↑), 혼다(13만5432대, 6.5%↑) 순이다. 스바루(5만2292대, 10.4%↓), 마쯔다(2만8937대, 18.6%↓)는 역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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