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계 AI 도입 속도..."신차 출시 1년 앞당길수 있다"

사진ARM 홈페이지
[사진=ARM 홈페이지]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의 산업 적용이 빠르게 확산되며, 제조업과 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 효율성 및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특히 에이전트 AI와 생성형 AI 등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제조 공정의 자동화와 최적화가 본격화되면서 신제품 출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지난 4일(현지시간) 자동차 제조업체를 위한 AI 기반 엔지니어링 플랫폼 ‘Zena CSS’를 공식 출시했다.
 
ARM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엔지니어링 리소스를 약 20% 절감하고,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실리콘 개발 과정을 가속화해 신차 출시 기간을 기존 대비 최대 1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 Zena CSS는 복잡한 설계 작업을 AI가 자동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싱가포르는 정부와 글로벌 기업이 협력해 산업 AI 허브를 설립하고, 광업 등 다양한 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광산 기업 BHP는 2025년 싱가포르에 AI 허브를 설립해 자원 탐사와 채굴 공정의 최적화에 나섰다.
 
BHP는 칠레 에스콘디다 구리광산에서 AI 기반 공정 제어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2022년 이후 연간 30억 리터의 물과 1억1800만kWh의 에너지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AI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46억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정부는 5년간 10억 싱가포르달러(약 7억4천만 달러) 이상을 AI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에 투자하고 있다.
 
호주 역시 국가 차원의 AI 지원 정책을 통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2025년 기준 호주 제조 중소기업의 41%가 AI 기술을 도입했으며, 이 중 18% 이상이 생산 공정 최적화 등 실질적 효과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호주 정부는 AI 도입을 위한 자금 지원과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AI Adopt 센터 등 인프라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AI를 도입한 기업은 의사결정 속도 향상(22%), 생산성 최적화(18%) 등 다양한 효과를 보고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AI 시장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는 2024년 제조분야의 AI 시장 규모가 42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연평균 31.2%로 성장해 2034년에는 604억 달러까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강국이지만, AI 기반 스마트공장 도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크다.
 
2025년 기준 국내 제조 중소기업 16만여 개 중 AI 기반 스마트공장 도입률은 19.5%에 불과하며, 이 중 75.5%가 기초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삼성전자, LG이노텍 등 대기업은 AI 기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스마트공장 확산, AI 전문 인력 양성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AI 도입률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2027년까지 중소기업 AI 도입률을 50%까지 확대하고, AI 스타트업 및 제조 AI 특화 기업 지원에 1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한 석유화학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빠르게 AI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새 정부의 국정기조가 AI 강국에 맞춰져 있는 만큼 관련 지원 확대를 통한 AI 제조강국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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