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전통 부촌'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한강변 신축에 명성이 밀린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과 방배동 일대 노후 단지가 대형 건설사를 재건축 시공사로 맞이하면서 하이엔드(최고급) 브랜드가 밀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원 효성빌라 재건축정비조합은 지난 1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대우건설은 해당 단지만을 위한 특수 브랜드 '트라나(TRANA) 서래'를 내세워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었다.
이 사업은 최고 4층 11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 13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3387억원 규모다. 서래마을 첫 재건축 단지로, 3.3(평)㎡당 공사비가 1550만원에 달한다.
서래마을은 1980~1990년대까지 서울에서 부촌으로 손꼽히던 곳이었다. 조합은 가구 대부분이 저층에 전용 152~254㎡의 대형 평수로만 이뤄져 사업성을 위해 고층·효율화 설계에 집중하는 일률적인 재건축 아파트 모습에서 탈피하겠다고 선언해왔다. 대우건설도 최상위 주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수주했다고 호응했다.
효성빌라와 도보 20분 거리에 위치한 방배 삼호3차(12·13동) 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한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단지명 '디에이치 르피크'를 제안했다. 지상 35층·총 120가구로 1개동짜리 소규모 재건축 사업이지만 대형 평형대와 고급화 설계를 갖췄다. 2022년 당시 평당 공사비 1153만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래마을과 방배동 일대 재건축 노후 단지에 하이엔드 브랜드가 줄 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6월 분양한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는 650가구에 5만8684명이 몰리는 등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방배르엘(14구역·롯데건설)은 하반기 분양에 나선다.
방배동 재건축사업 중 마지막 남은 대규모 단지인 방배15구역도 시공사 선정 마무리 단계다. 지난달 마감한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응찰하면서 수의계약 조건을 갖추게 됐다. 지상 25층, 1688가구로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가 적용될 예정이다.
방배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는 노후 주택이 많아 강남에 있었음에도 저평가됐다. 모두 재건축이 완료되면 1만5000가구 고급 아파트 단지의 릴레이 입주로 미니 신도시 수준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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