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된 내란음모, 김건희 여사 의혹, 해병대 순직 사건을 각각 수사하게 될 세 갈래 특별검사팀이 본격적인 수사 준비에 돌입했다. 조은석(검찰 출신), 민중기(판사 출신), 이명현(군법무관 출신) 특검은 17일 특검보 후보 추천 작업에 속도를 보이며 사무실 확보와 수사팀 구성을 병행 중이다.
‘12·3 비상계엄 문건’ 내란음모 의혹을 수사할 조은석 특별검사는 검찰 특수통답게 발 빠른 조직 구성이 돋보인다. 조 특검은 특검보 8명의 후보 명단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임명 요청한 데 이어, 이미 실무 검찰 인력도 일부 확보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조 특검의 요청에 따라 박억수(연수원 29기), 김형수(30기), 윤태윤(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를 특검보 후보로 추천했다. 조 특검은 이를 포함해 모두 8명의 특검보 후보자 임명요청안을 인사혁신처에 냈으며, 대통령은 이 중 6명을 임명하게 된다.
또한 조 특검은 검찰에 고검검사급 9명의 파견을 요청했으며, 서울남부지검 김종우 2차장검사를 비롯해 특수본 출신 검사들이 수사 실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연속성을 고려한 빠른 진용 구성이 특징이다.
사무실 역시 현재 서울고검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검찰·공무원·수사관 파견 요청도 특검보 임명과 맞물려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맡은 민중기 특검은 정밀한 조직 구성을 통해 수사 체계를 세밀하게 다듬고 있다. 6월 15일 특검보 후보자 8명을 대통령실에 제출한 데 이어, 지원 조직도 가다듬는 중이다.
민 특검은 수사지원단장으로 홍지항 전 대검 총무과장을 선임했다. 홍 단장은 과거 검찰 조직 운영과 공보 조율 경험을 바탕으로, 특검의 행정 총괄과 언론 대응을 담당한다. 이는 박영수·허익범 특검과 유사하게 행정·언론 대응을 총괄하는 지원단장을 배치하며 조직 안정에 힘을 싣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대면조사에 대해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조사 시점은 특검보 임명 이후로 미뤄진다. 입원 보도에 대해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고, 조사 우선순위와 수사 범위는 특검보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사무실은 서초 일대 두 곳을 놓고 협의 중이며, 변호사 특별수사관 채용을 위해 변협에 공고를 낼 계획이다. 파견 검사 및 수사관도 특검보 임명 이후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선정할 방침이다.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맡은 이명현 특검은 군법무관 출신이라는 이력을 반영해 군 특화 인사를 중심으로 인선을 진행 중이다.
이 특검은 이날 중 대통령실에 특검보 후보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군법무관 출신 위주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군 조직의 특수성과 사건의 성격을 반영한 판단이다.
일부 후보자는 수사 공정성 등을 이유로 고사하거나, 정당 가입 이력으로 인해 법률상 배제된 경우도 있었다. 현행 특검법은 과거 정당 가입 이력이 있는 자는 특검보로 임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특검보 4명과 함께 파견 검사 20명, 수사관 40명, 공무원 40명 등 총 100명 규모의 수사팀 구성이 가능하며, 사무실도 서초동 인근에서 물색 중이다. 이 특검은 공수처와의 협조 여부에 대해 “이미 수사한 사건은 특검으로 이관돼 협의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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