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FSF] 문승욱 전 산업부 장관 "'냄비 속 개구리' K-산업··· '킬러 기술' 확보 관건"

  • 18일 서울 여의도서 '2025 아주미래전략포럼(AFSF)' 개최

  • 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AI·반도체·에너지 등 주목"

  • "성장 이끄는 '킬러 기술'과 인재 확보, 미래 생존의 열쇠"

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연세대학교 특임교수이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K-산업경쟁력 다시 성장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연세대 특임교수)이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K-산업경쟁력, 다시 성장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경쟁국을 압도할 우리만의 '킬러(KILLER)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연세대 특임교수)은 1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아주경제가 주최한 '2025 아주미래전략포럼(2025 AFSF)'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K-산업 경쟁력으로 여는 경제 성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문 전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현황을 진단하고, 기술 패권 경쟁 속 우리나라 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문 전 장관은 "2019년 이후 일본의 수출 규제, 코로나19를 거쳐 미·중 무역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발발하며 글로벌 경영 환경이 격변해 왔다"며 "특히 미·중 충돌로 국가 간 협력 체계가 무너지면서 각자도생의 형태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인도 등 글로벌 공급망 메인 플레이어들 사이에 낀 상황이라는 게 문 전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킬러 기술 확보'와 '다양한 인재 활용'을 제시했다. 

문 전 장관은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가 진단한 한국 산업의 현 주소를 예로 들며, 한국 산업이 '냄비 뚜껑'을 열고 세계와 맞설 기술, 인재, 공급망 전략을 짜야 한다고 주문했다.  

맥킨지는 지난 2013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를 서서히 가열되는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한 바 있다. 이후 10년 만인 2023년에는 '한국의 다음 상승 곡선'이라는 보고서에서 "노동 생산성 감소와 국가 기간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냄비 속 끓는 물의 온도가 더욱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맥킨지는 끓는 물의 온도가 내려가기만 기다리지 말고 과감하게 개구리를 냄비 밖으로 꺼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 경제의 큰 틀을 대대적으로 바꿔야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전 장관은 개구리를 꺼낼 방법으로 '경쟁국을 압도하는 기술'을 강조하며 AI,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희귀광물 등이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AI 부문에서 인재가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게 문 전 장관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는 현재 우리 산업의 위기 요인 중 하나로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를 꼽으며 "청년뿐 아니라 여성, 은퇴한 실버 세대까지 최대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해외 우수 인재 수용을 통한 노동력 다변화 전략이 필수"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감도 전했다. 문 전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며 "킬러 기술과 핵심 인재 확보가 향후 산업 경쟁력의 중심이 될 것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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