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 삼성, 수뇌부 머리 맞댄다

  • 17~19일 글로벌 전략 회의

  • 노태문 DX·전영현 DS 부문장 주재

  • 반도체 경쟁력·모바일 전략 등 논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모바일·가전 등 전 분야에 걸쳐 복합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전략 모색에 나섰다. 특히 경쟁사에 밀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등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 회복을 핵심 의제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관세와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 리스크 완화 방안도 논의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사흘간 전 세계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모두 모이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이 각각 주재하고,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이재용 회장은 추후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첫날 열리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회의에선 다음 달 미국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7·폴드7'의 글로벌 출시 전략을 집중 점검한다.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의 키를 쥔 모바일 신제품으로 고객 확보와 관세 영향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폰 생산지 조정이나 가격 정책 변화도 화두다. 당장 이달 말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에 대해 관세 25% 부과를 예고한 만큼 대응책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18일 열리는 DS부문 회의는 그 어느 해보다 엄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기술 초격차'를 기치로 내걸고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유지했으나 최근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고, 파운드리 사업에선 1위 대만 TSMC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국 SMIC와 점유율 격차도 1%포인트대로 좁혀지는 등 위기감이 상당하다. 이 밖에 하반기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 통과와 납품 전략, HBM4(6세대) 연내 양산 목표 등도 점검한다.

DX부문은 최근 미국 행정부가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에 사용된 철강 파생 제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글로벌 공급망 전략 재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 사업 투자 계획과 인수합병(M&A) 전략도 구상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부과와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반기 핵심 변수로 떠올라 올해는 관련 대응 위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최근 미국 AMD에 12단 HBM3E 납품을 공식화하면서 엔비디아 대량 공급 전략 구상도 구체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