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계획 승인…최종명령은 보류"

  • WSJ, 복수의 소식통 인용해 보도…美 군사 개입 통해 이란에 요구 수용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탈리아 유벤투스 축구팀과 만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탈리아 유벤투스 축구팀과 만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작전 계획을 승인했지만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할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최종 공격 명령은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이 6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도 이에 동참할 수 있다는 위협을 통해 이란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여러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작전 수행 방식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공격 명령을 아직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는 선에서 군사적 역할을 제한해왔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중동 지역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공중급유기,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전함, 항공모함 전단, F-22 및 F-35 전투기 등을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유벤투스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동참할지 여부에 대해 “나는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들이 있고, 시한 도래 1초 전에 최종 결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상황은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은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싸우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싸움이냐 (이란의) 핵무기 보유냐 사이의 선택이라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정권의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론이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나는 오랜 기간 말해왔다”며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기까지 몇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문서(미국과의 핵협상 합의문)에 서명해야 했다”며 “나는 지금 그들이 ‘(문서에) 서명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에 제안한 핵협상 합의 초안이 공정한 것이었으나 현재는 합의를 매듭짓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외교의 문을 닫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미국을 방문하길 원하고, 미 측도 그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포르도의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합의의 전제 조건은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백악관 워룸(상황실)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 위기에 대한 추가 회의를 가졌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에 대해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다수 군사적 옵션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했으며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에서 우리의 임무는 선택지를 마련하고 준비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수 군사적 선택지와 그 파급효과를 설명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과 평화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미군은 이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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