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테크기업 에이피알 CI[사진=에이피알]
뷰티 테크기업 에이피알이 최근 전통 강자인 LG생활건강을 추월하면서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연계한 '융합 모델'로 빠르게 외형을 키운 결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 시총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 5조3718억원을 달성했다. 같은날 LG생활건강은 5조3336억원을 기록해 에이피알은 처음 LG생활건강을 추월하며 업계 2위에 올랐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 시총이 1조8960억원이었으나 불과 1년 4개월만에 2.8배나 몸집을 불렸다.
에이피알의 고속 성장은 '뷰티 디바이스'가 이끌었다. 에이피알은 2021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을 론칭하며 성장 궤도에 올랐다.
에이지지알은 전기 자극을 활용해 화장품 흡수를 돕고 동시에 피부 탄력 개선 기능도 갖춘 제품이다. 또 기존 100만원대 제품이 주류였던 시장에서 20만~30만원대 가격을 선보여 뷰티 디바이스 대중화를 앞당겼다.

메디큐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 [사진=에이피알]
에이지알 판매 호조는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와의 시너지로도 이어졌다. 에이피알은 자사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 제품을 함께 사용할 때 디바이스 효능이 극대화된다는 점을 내세웠다. 즉 기기와 화장품 결합 전략을 펼친 것이다. 그 결과 디바이스 판매 증가는 곧 화장품 매출 확대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에이지알은 론칭 2년2개월 만인 2023년 5월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12월에는 300만대를 기록했다.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100만대를 추가로 판매해 최근 누적 판매량 4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5개월간 약 13초마다 1개꼴로 팔린 셈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강세다. 에이피알 1분기 매출 중 71%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7%로 가장 많았고 일본과 중화권이 각 11%, 기타가 23%를 차지했다.
에이피알도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뷰티업계 절대 강자 중 하나인 LG생활건강을 넘었다. 11년 전 처음 시작할 때를 생각하면 정말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정말 영광이고 기쁘지만 안주할 생각은 없다. 에이피알의 저력은 강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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