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SK엔무브 지분 30% 8592억에 매입

  • SKI 이사회서 'SK엔무브 지분 매입' 안건 의결

  • "SKEN 경영 효율성 제고 목적"

사진sk이노베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윤활유 계열사인 SK엔무브 지분 30%를 약 8500억원에 매입해 SK이노베이션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번 편입으로 당초 내년까지 추진할 예정이었던 SK엔무브 기업공개(IPO)는 잠정 중단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SK엔무브 지분 매입' 등 주요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7월 2일 재무적투자자(FI)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SK엔무브 주식 전량인 1200만주를 8592억6000만원에 장외 취득한다. 주당 취득단가는 7만1605원이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크레딧솔루션(ICS)이 SK엔무브 지분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는 2026년 SK엔무브 상장이 무산되면 ICS가 보유한 지분을 재매입해야 하는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1년 ICS에 SK엔무브 지분 40%를 약 1조2000억원에 매각했다. 이 가운데 10%는 올해 초 콜옵션으로 회수했고 나머지 30%를 이번에 재매입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무브는 사업 구조상 독립 상장 필요성이 크지 않고 투입 자금도 비교적 적어 되사오기 가장 용이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SK엔무브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배경에는 이재명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 기조가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물적분할·인수합병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며 기업 집단의 중복상장 제한을 강조한 만큼 정부의 인공지능 투자 및 일자리 확대 정책 등에 동조하는 SK그룹 입장에서 SK엔무브 상장 추진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자본시장 분위기와 회사 제반 사정 등을 고려해 기업공개(IPO) 프로세스를 잠정 중단했다"며 "SK엔무브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것은 SK이노베이션 전략 방향성과 SK엔무브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측면에서 최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취득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교환사채권 발행 및 자기주식 처분 결정'도 공시했다. 대상 주식은 SK이노베이션 발행 주식 중 2.25%에 해당하는 보통주 340만4104주이며, 처분 예상 규모는 약 3767억원이다. 교환사채 만기 일자는 2026년 12월 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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