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리포트] 토종 스파오·1조 클럽 뉴발란스…성공신화 쓰는 이랜드 패션

  • 불황에도 스파오 매출6000억 달성

  • 생산부터 제품까지 '원팀' 원가 혁신

  •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 76%

  • 현지화·직영 매장 '인큐베이팅' 전략

  • 뉴발란스 단일브랜드 1조 클럽 입성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이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직접 키워낸 브랜드의 견조한 성장을 통해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브랜드 간 시너지를 창출해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계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의 최근 5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76%에 달한다. 2024년에는 영업이익 1737억원을 달성하며 동종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단일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 결과다. 스파오·후아유·미쏘·로엠 등 주요 자체 브랜드는 타깃 연령과 소비 성향, 가격대, 유통 전략 측면에서 각기 다른 포지셔닝을 갖고 있다. 뉴발란스는 글로벌 본사와 전례 없는 협업 모델로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월드를 대표하는 토종 1호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인 스파오는 지난해 매출 6000억원 달성했다. 2009년 첫선을 보인 스파오는 한국인 체형에 잘 맞는 티셔츠·청바지·속옷 등 기본 상품을 해마다 개선해 선보이며 국민 브랜드로 거듭났다.
 
스파오 쿨테크왼쪽·뉴발란스 프로즌 캠페인 화보 사진이랜드월드
스파오 '쿨테크'(왼쪽)·뉴발란스 '프로즌 캠페인' 화보 [사진=이랜드월드]

성공 비결은 디자이너·생산 담당자·상품기획자가 '원팀'으로 소비자 의견을 경청하고 해외에서 발품을 팔며 원가 혁신을 이뤄내고, 전 연령대가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베이직 아이템을 선보여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은 데 있다.

기술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스파오는 2010년부터 자체 냉감 소재 '쿨테크'를 적용한 여름용 의류 '쿨'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에는 스파오키즈를 공식 론칭하며 전 연령대를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도약했다. 스파오키즈는 매년 두 배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엔 매출 700억원을 달성했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스파오는 불경기 속에서 국민과 함께 고통을 분담할 방안을 모색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 강화에 힘쓴 덕분에 원가 혁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패션 상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뉴발란스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이랜드월드
서울 성동구 '뉴발란스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이랜드월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이랜드의 인큐베이팅으로 지난해 '1조 클럽'에 입성했다. 국내에서 단일 브랜드로 1조 클럽에 진입한 곳은 나이키·아디다스·노스페이스·유니클로 정도다. 

뉴발란스 성공은 현지화 전략과 직영 매장 중심 운영이 이끌었다. 이랜드는 뉴발란스 한국 전개 초기부터 소비자 직접판매(D2C) 전략으로 소비자와 직접적인 접점을 강화했다. 성수·명동·홍대·강남 등 직영 매장을 포함해 백화점과 대리점에 단독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복각 클래식 러닝화 '530 시리즈'도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530 시리즈는 직영 매장에서 수집한 고객 데이터와 한국인 발 모양, 보행 패턴, 패션 취향을 분석해 이랜드가 2020년 뉴발란스 글로벌 본사에 재출시할 것을 요청한 제품이다. 10년 만에 돌아온 이 제품은 200만족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랜드 뉴발란스 관계자는 "뉴발란스는 1980년부터 쌓아온 이랜드의 브랜드 운영 노하우와 국내 영업력을 총동원해 꽃피운 결과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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