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2024년 12월 출범시킨 정책자문기구 ‘미래전환’이 이재명 정부의 주요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 회원들의 강의 내용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공약집에 반영됐다. 회원들은 대통령실 요직을 맡으며 비공식 정부 싱크탱크로 급부상했다.
1일 미래전환이 2025년 2월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한 7차례 강의 후기를 분석한 결과 이 대통령의 정책 공약집에 강의 주제가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전환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자문 기관으로 국회의원, 기업인, 교수, 공공기관 관계자 등 민·관·학 인사 92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미래전환은 위진 GS풍력발전 자문위원을 초청해 ‘에너지고속도로’를 주제로 초고압직류송전망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이 대통령은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폐쇄하고, 농가 태양광 설치 및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초고압직류송전망) 설치를 공약했다.
위 자문위원은 녹색금융공사 설립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대선 당시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중 녹색금융공사 설립에 찬성한 이는 이 대통령뿐이었다.
4월 17일에는 정우철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를 초빙해 ‘해양레저 산업의 미래’ 강의를 들었다. 이후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양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 레저관광 산업을 확대해 어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며 “권역별 복합 해양관광도시를 확대하고, 마리나 거점 및 레저선박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4월 3일에는 유승경 대안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을 초청해 노르웨이와 알래스카의 국부펀드 사례를 바탕으로 장기적 전략 투자와 국민 배당을 연계한 모델의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내용은 ‘국부펀드론’으로 발전해 핵심 공약으로 검토됐다.
이 외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의 ‘20세기 도시를 넘어서(3월 22일)’,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의 ‘AGI의 시대는 올 것인가(3월 7일)’,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인공지능응용연구실장의 ‘원자력과 인공지능의 미래(2월 21일)’, 이기원 교수의 ‘푸드테크 중심의 농식품 미래전환(2월 7일)’ 등 미래전환의 강의 주제가 모두 이 대통령의 정책 공약집에 반영됐다.
인공지능(AI) 100조원 투자, 디지털 대전환, 산업혁신, 주거안정, 도시공간혁신, 임무지향 산업정책 등 정부 출범 이후 우선 추진된 정책들도 미래전환 모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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