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취임 한 달] "'일하는 정부' 이미지로 합격점…실질적 협치는 과제"

  • 취임 한 달 맞아 전문가 3인 인터뷰

  • "소통 의지·민생 회복 노력 돋보여"

  • "부동산 규제, 추진 체계 점검 필요"

  • "향후 성패, 협치에 달려…성과 내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 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 보훈단체장 특별초청자 등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 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 보훈단체장, 특별초청자 등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취임 한 달을 맞은 이재명 정부가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정 지지율은 59.7%로, 일부 조사에선 60%를 넘어섰다. 역대 정부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로,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과반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아직 정책적 성과를 논하긴 이르지만, 민생 회복을 위한 국정 운영 방향과 소통 노력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일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취임 한 달차라서 정책을 평가하기에는 어렵지만, 방향성을 평가했을 때는 매우 긍정적인 편"이라며 "정부의 지향성과 소통 역량, 국정 집중성 등 세 가지 면에서 괜찮은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특히 "3대 특검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내란'을 단죄하면서 동시에 지역을 찾아다니며 민생 회복을 위해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며 "좋은 의제 선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소통 행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성과가 나올 시점은 아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시간대별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에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잘 못했던 부분이라 좋게 평가한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정부의 인사 기조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이 우세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이번 정부는 발탁 인사가 괜찮다"고 평했다. 이재명 정부는 대통령실에 AI미래기획수석을 신설하고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센터장 등을 발탁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평론가는 "윤석열 정부는 '코드 인사'를 하는 바람에 인사 참사 논란이 불거졌고 임기 초반 지지율이 하락하는 계기로 이어졌다"며 "그때와 비교하면 안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발표한 부동산 대출규제를 두고 금융당국과 대통령실이 일부 혼선을 보인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가계대출 문제와 진보 정부의 집값 상승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정책'이지만,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평론가는 "대통령실이 초반에 전 정부에서 임명한 금융감독위원장과 그 사무처장이 발표한 대책이라는 입장을 냈는데 의사결정 과정이 혼란스럽다"며 "사상 초유의 강경한 대책을 내면서 직속 상관인 대통령이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정운영의 성패는 협치의 진정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 대통령은 추경 시정연설 당시 야당 의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거나 악수를 건네며 협치를 강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이 대통령을 뽑지 않은 국민들이 보기에 내용이 없는 협치라면 '듣기만 하고 아무것도 들어주는 게 없는 협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 역시 "논란이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중 한 명은 지명을 철회했어야 협치로 보였을 것"이라며 "말로만 협치를 말하면 나중에는 밥을 먹자고 제안해도 야당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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