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세와 불법이민 차단 강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국정 의제가 반영된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1일(현지시간) 연방 의회 상원에서 찬성 51표, 반대 50표로 극적 통과했다. 공화당 내 이탈표에도 불구하고 상원의장직을 겸한 JD밴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결됐다.
다만 상원 심의 과정에서 조문 수정이 이뤄져 다시 하원을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았다.
현재 미 상원의 전체 의석수는 100석인데 공화당 53석, 민주당(친민주당 무소속 포함) 47석이다. 이날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고 공화당 내부에서 3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17년 시행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개인 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등 감세 조처를 연장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폐지, 전기차 구입 세액공제 종료 등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예산에 대한 삭감 조처도 들어갔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대선에서 공약한 팁 및 초과근무수당 면제, 신생아에 제공하는 1000달러(약 136만원) 예금 계좌 등의 내용도 포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독립기념일인 오는 4일에 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하원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원은 2일 이 법안에 대한 토론 및 표결을 진행할 예정인데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건강보험) 축소와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공화당 내에서도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예산처(CBO)은 이 법안에는 총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감세안이 있으며 법안이 통과되면 향후 10년간 재정 적자가 약 3조3000억 달러의 재정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AP통신은 “공화당이 의회를 다수 장악하고 있음에도 법안 통과에 어려움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원은 특히 메디케이드를 변경했고, 이는 의회가 7월 4일까지 마무리하는 것에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상원의 법안 처리는 표결마라톤으로 불리는 ‘보트-어-라마’를 거쳐 27시간 동안 진행됐고, 45차례의 수정안 표결을 거쳐 최종 통과됐다. 이는 2008년 예산안 처리 당시 44차례 표결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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