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가이드 투 러브’ 속 한 대사는 우리가 바다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압축적으로 담아냅니다. 과거 바다는 ‘잠시 머물다 가는’ 장소였지만, 이제는 머무르며 배우고, 교감하고, 살아가는 공간이 되었다. 사전적으로도 ‘관광(觀光)’은 그저 보는 것이고, ‘여행(旅行)’은 타인의 삶으로 들어가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관광의 시대에서 여행의 시대로, 그리고 해변의 일상화라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의 시기에 맞춰 출범하는 강릉해양경찰서의 개서는 단지 행정적 변화만이 아닌, 우리 동해안의 바다가 삶의 무대가 되고 있다는 선언이자, 공공안전과 공동체 문화를 위한 든든한 출발점이라 생각이 된다. 강릉해양경찰서는 기존보다 더욱 세밀하고 통합적인 해양 안전관리 체계가 가능할 것이며, 특히 해양레저가 생활의 일부가 된 양양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
양양은 대한민국 서핑의 중심로 수많은 청년이 이곳에서 삶을 설계하고, 수많은 가족이 이곳에서 휴식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곳이다. 서핑은 더 이상 ‘스포츠’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 상권을 살리고,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기후와 계절을 넘어선 사계절 여행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해변은 이제 소비의 대상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실제로 양양군의 생활 인구는 매년 8월 기준 등록 인구 대비 28.2배, 12월의 경우 등록 인구 대비 10.3배로 증가하고 있는 부분은 더 이상 단순 계절성 여행지를 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는 과도기적 갈등도 존재한다. 이용자와 지역 주민, 자유와 안전의 균형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특히 여름철 급증하는 해변 이용 인구 속에서 안전사고, 쓰레기 문제, 공유 공간의 질서 확립 등은 지역이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해변이 지속 가능한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협력체계와 공공의 역할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강릉해양경찰서의 존재는 단순한 ‘치안 기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해양경찰은 이제 구조와 순찰의 기능을 넘어서, 지역과 함께 해변 질서를 만들고, 교육하고, 공감하는 파트너로 함께 가야 한다. 지역 협회와의 정기적인 소통, 민간 서프 구조대와의 협력, 레저사업자와의 안전 매뉴얼 공유 등은 단순한 단속이 아닌 ‘공동체적 해양관리’의 길을 열어주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양양군 서핑협회는 그동안 민간 차원에서 안전 캠페인, 서프 구조 훈련, 질서 유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제는 강릉해양경찰서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변 문화 정착을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해변’, ‘갈등이 아닌 존중의 해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공의 해변’을 위해 이제 민과 관이 함께 나아가야 할 때이다.
동해안의 바다는 더 이상 ‘그림 같은 풍경’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생업의 공간이며, 누군가에게는 치유의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가꾸고, 다음 세대에 제대로 물려주는 일은 우리 모두의 공동 과제가 되었다.
이제 바다는 ‘여행’이 되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삶을 함께 꾸려가는 동반자다. 이러한 해양 문화 산업의 빠른 변화 속에 강릉해양경찰서의 출범은 해양레저 업계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다. 양양군 서핑협회는 강릉해양경찰서와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서 더욱더 안전하고, 아름다운 해변 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장래홍 양양군 서핑협회장 raehong.jang@gmail.com
강릉해경, '2025년 경찰관 구조역량 수영평가' 시행…해양 인명 구조 역량 강화 박차

강릉해양경찰서가 2025년 해양 인명 구조 역량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강릉해경은 2일부터 오는 4일까지 사흘간 강릉원주대학교 수영장에서 '2025년 경찰관 구조역량 수영평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실제 해양 사고 현장에서 요구되는 경찰관들의 필수적인 수영 기술과 체력을 점검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일선 임무 수행 능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됐다.
평가 대상은 경정 이하 모든 경찰관으로, 해양 구조 활동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핵심 수영 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평가 종목으로는 △자유형 △평영 △잠영 등이 포함되며, 이는 단순히 수영 능력을 측정하는 것을 넘어 해상 조난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실전 대응 능력을 가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해양경찰의 임무 특성상, 파도가 치는 거친 바다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인명 구조 활동을 펼쳐야 하는 만큼, 고도의 수영 기술과 강인한 체력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해양경찰은 해상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다양한 인명사고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든 경찰관의 기본 체력과 수영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정기적인 수영 능력 평가와 꾸준한 훈련을 통해 현장 적응력과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을 필수적인 업무의 일환으로 삼고 있다. 이번 평가 역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경찰관 개개인의 구조 역량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해양 사고 대응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강릉해경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 대해 "바다에서의 해양경찰 임무는 고도의 집중력과 강인한 체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이 해양경찰의 최우선 가치인 만큼, 이번 수영 평가를 통해 경찰관들의 구조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전했다.
동해시자원봉사센터, 저소득 홀몸 어르신 노후 보일러 교체 사업 성공적 마무리…기업·봉사단체 협력 빛났다

동해시자원봉사센터는 강원랜드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 ‘따뜻한 강원 만들기’ 노후 보일러 교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6월 4일부터 7월 2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지역 내 저소득 취약계층 1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번 사업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노후 보일러 교체에 엄두를 내지 못하던 가정을 지원하여 안전하고 따뜻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지원 대상은 모두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로, 이들은 노후 보일러로 인해 난방 효율 저하와 안전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었다. 동해시자원봉사센터는 이들 취약계층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교체 사업의 성공은 전문 기술을 갖춘 봉사 단체들의 적극적인 재능 기부가 더해져 더욱 빛을 발했다.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묵호 남성의용소방대(대장 여호준)와 대한적십자사 동해지구협의회(회장 박병열)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헌신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노후 보일러 철거부터 새 보일러 설치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도맡아 진행하며 따뜻한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봉사자들의 구슬땀은 단순한 보일러 교체를 넘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더 했다.
황윤상 동해시자원봉사센터장은 이번 사업의 성공을 두고 "강원랜드의 따뜻한 후원과 함께, 전문 기술을 기꺼이 나누어주신 묵호 남성의용소방대와 대한적십자사 동해지구협의회 자원봉사자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이번 지원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동해시자원봉사센터는 지역사회 내 소외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노후 보일러 교체 사업은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과 자원봉사자들의 재능 기부가 시너지를 창출한 민관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이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속초시, 2025년 상반기 지방재정 신속 집행 '강원 1위' 달성…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속초. 강원 속초시가 2025년 상반기 지방재정 신속 집행 실적에서 강원특별자치도 내 18개 시군 중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 신속 집행 평가에서 도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상반기에도 연속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속초시의 재정 집행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속초시는 이번 성과에 앞서, 1분기 신속 집행 평가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어 행정안전부로부터 인센티브로 특별교부세 4천만 원을 확보하는 등 이미 그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상반기에도 압도적인 집행률을 기록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 속초시의 신속집행 대상액은 총 2142억 원이었다. 이 중 정부가 설정한 목표액은 1175억 원이었으나, 속초시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1264억 원을 집행하며 목표치보다 89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는 총 107.54%에 달하는 높은 목표 달성률로, 속초시의 적극적인 재정 운용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성과는 대내외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민생 회복을 위한 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속초시는 시민들의 경제 심리 위축을 막고 침체된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모든 부서가 한마음으로 신속집행에 매진해 왔다. 특히, 예산 조기 집행을 통해 지역 내 자금 유통을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등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치는 데 주력했다.
시에서는 신속 집행률 제고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 초부터 4차례에 걸쳐 신속 집행 추진 현황 보고회를 개최하며 부서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집행률 향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매주 부서별 집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집행이 부진한 사업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대책을 수립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집행률을 끌어올렸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이번 지방재정 신속 집행 강원 1위 달성은 모든 부서와 직원들이 시민을 위한 책임 행정을 위해 한마음으로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앞으로도 신속 집행을 비롯해 지역 경제 회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여, 속초시가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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