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하고 무기 받고…북한·러시아 은밀한 거래 계속

  • CNN "북, 러에 최대 3만명 추가 파병 가능성"

  • 우크라군 "평양에 러 방공무기 '판치르' 사용중"

북한이 지난 6월 2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방북 중인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술인 공연 중 무대 배경화면에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들의 활동 모습 사진을 조선중앙TV가 30일 내보냈다 사진-조선중앙TV화면
북한이 지난 6월 2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방북 중인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술인 공연 중 무대 배경화면에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들의 활동 모습 사진을 조선중앙TV가 30일 내보냈다. [사진-=조선중앙TV화면]
 
북한과 러시아의 은밀한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3만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평양에서는 이미 러시아제 방공무기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2만5000~3만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추가 병력은 수개월 내로 러시아에 도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북한이 보내는 군인들이 러시아 부대에 통합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 무기, 탄약을 제공할 채비를 갖췄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전투에 나서 러시아군을 보강하고 대규모 공세 작전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CNN이 확보한 위성사진에서는 지난해 북한군을 이동에 쓰인 선박과 같은 유형의 수송선이 지난 5월 1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두나이 군항에 도착했다. 또 일류신(IL)-76일 가능성이 있는 수송기들이 지난 6월 4일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포착됐다.
 
이를 두고 CNN은 북한군을 추가로 파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일 수 있으며 이미 일부 병력이 이동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이 이르면 7~8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북한은 작년 10월 1차 파병 당시 전투병 1만1000여명을 러시아로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에서 제공받은 방공 무기체계 ‘판치르 S-1’를 이미 평양 방어에 활용하고 있다는 정보가 우크라이나에서 나왔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전날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첫 번째 판치르는 이미 평양에 설치돼 수도 방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어로 ‘갑옷’이라는 뜻의 판치르는 러시아가 개발한 대표적인 방공 무기다. 레이더와 더불어 지대공 유도미사일, 대공포 등을 갖춰 약 40km 상공의 순항미사일이나 드론을 탐지해 요격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약 1500만 달러(약 203억8000만 원)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북한에 첨단 전자전 체계를 제공하고 최신 군함 건조를 지원하는 한편,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개량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부다노우 국장은 지난달 러시아가 북한에 이란제 자폭 드론(무인항공기) 제조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올해 5월 북한이 러시아에 약 900만발의 포탄과 100여발의 탄도미사일 등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판치르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MSMT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의 전문가 패널을 대체하기 위해 2024년 10월 한·미·일 주도로 11개국이 만든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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