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용지표 부진에 파월 또 압박...7월 금리 인하 현실화되나

  • 트럼프, 파월 향해 "(금리 인하) 너무 늦은 이" 비판

  • 파월, 전날 ECB 회의서 7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 않아

  • 7월 금리 인하 가능성 20%대에서 27%대로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민간 고용지표가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경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 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또다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파월 의장 역시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가운데 향후 경제 지표 결과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민간 일자리 수는 3만3000개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9만9000개 증가)와 상반된 결과로, 2023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첫 감소세다. 임금 상승률도 둔화 조짐을 보였다. ADP에 따르면 기존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4.5%에서 4.4%로, 이직자의 경우 7%에서 6.8%로 각각 낮아졌다.
 
ADP 고용 지표는 민간 부문을 기준으로 작성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고용지표(비농업 고용보고서)와는 차이가 있다.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3일 발표 예정이다. 
 
이처럼 민간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파월 의장에 사임 압박을 가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너무 늦은(Too Late) 이'는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금리 인하를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발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금리를 동결해 온 파월 의장을 비판한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물에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이 연준 본부 건물의 보수 계획과 관련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빌 풀티 연방주택금융청장(FHFA)이 파월 의장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는 블룸버그 기사의 링크를 첨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 내 금리 인하 기대도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일 아시아장에서 27.4%까지 오르며 전일(20.7%) 대비 한층 높아졌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서 7월 금리 인하가 불가능하냐는 질문에 “정말로 말할 수 없다.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는 당초 “금리 인하는 가을 이후나 가능하다”던 기존 발언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오는 29~30일 있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모습이다.
 
따라서 이날 ADP 고용지표에 이어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등 추후 발표될 경제 지표들도 잇따라 부진하게 나온다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독립 리서치 기관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공식 (비농업) 고용지표 역시 부진하다면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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