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국과 협력 확대·무역장벽 해소로 '윈윈'…전략 파트너십 강화 전망"

  • 양국 정상 전화회담서 관세 인하·시장 개방 합의

  • 전문가들 "전자·섬유·농산물 수출과 FDI 유치에 새 기회"

  • 베트남 국산화율 및 제품 경쟁력 제고 '과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또럼 베트남 서기장 사진베트남통신사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또럼 베트남 서기장 [사진=베트남통신사]

미국과 베트남이 무역 협정에 합의한 가운데 베트남은 미국과의 협력 확대 및 무역 장벽 해소로 서로 '윈윈' 기회를 맞이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3일 베트남 주요 매체인 띤뜩신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서기장은 전날 통화를 가진 가운데 최근 양국 관계가 실질적으로 진전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며, 양측 협상단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상호 무역협정 기본틀에 대한 공동선언에 합의한 것을 크게 환영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의 시장 개방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특히 미국이 주목해온 대형 자동차 수출에 대한 개방 확대를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그는 베트남산 주요 수출품에 대한 대응 관세를 대폭 낮춰 베트남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럼 서기장은 “베트남은 미국과 경제·무역·투자·교육·보건·혁신·인적 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길 원한다”며, 미국이 베트남을 조속히 시장경제국으로 공식 인정하고, 디지털 전환·AI·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만간 베트남을 공식 방문해 달라며 초청의 뜻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하노이에 다시 방문해 관계를 한층 끌어올리고 싶다”며 화답했다.

전화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베트남과의 무역 협정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미국은 원산지가 100% 베트남산이 검증된 제품에는 관세를 최대 20% 적용하고, 제3국 우회 수출 품목은 최대 40%까지 인상해 통관 후 검증을 강화할 계획이다. 새로운 20% 관세는 이달 9일부터 정식 발효될 예정으로 서명 완료 시 적용된다.

이 같은 합의는 베트남의 수출과 외국인직접투자(FDI), 국내총생산(GDP)에 단기적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세안 내 다른 국가들이 아직 유사한 협상을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베트남의 신속한 대응과 유연한 협상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46%에 달하는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 받은 가운데 이에 대응해 연이어 고위급 협의와 업계 간담회를 열었다.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는 미 상무부, 미 상공회의소, 미–아세안 비즈니스협의회 등에 서한을 보내 관세 유예와 대화를 촉구했고, 미국측 기관들도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협상을 지지했다. 주베트남 미국상공회의소(AmCham Vietnam) 역시 관세 인하가 양국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라며 최소 2~3개월의 유예기간을 제안해 실무 협의 시간을 벌었다.

업계 전문가인 베트남 응우옌짜이대학교 응우옌꽝후이(Nguyen Quang Huy) 교수는 “관세 인하로 베트남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 물량 유지와 신규 계약 체결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첨단기술·지속가능한 공급망 분야의 미국발 FDI 유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수출입 지원 기업 비엣고(VietGo)의 응우옌뚜언비엣(Nguyen Tuan Viet) 대표는 “베트남은 이제 미국 상품의 아시아 관문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전략적 중계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며 “FTA(자유무역협정)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면 재수출·로지스틱스·부품산업 등 연관 산업 전반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산지 규정이 갈수록 엄격해지는 만큼, 베트남 기업들이 투명한 추적 시스템을 갖추고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단기 수혜에 그치지 않고, ‘메이드 인 베트남’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장기적으로 경제·통상 모델을 전략적으로 재편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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