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오는 8일(현지시간)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압박에도 관세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6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오는 8일 종료되는 미·일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갖고 관세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NHK의 여야 당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러트닉 상무장관 간 전화 통화가 있었다고 전하며 “동맹국이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자 고용 창출국으로,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다”며 “협상은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위비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요구가 나온 것은 아니며, 우리나라가 자주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지난 3일과 5일 각각 45분, 60분 동안 러트닉 장관과 통화하며 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7차 미·일 장관급 협상에서도 양국은 합의에 실패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추가 협상을 위해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하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접촉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을 향한 공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일본은 심각한 쌀 부족을 겪고 있으면서도 미국산 쌀 수입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일에는 “우리는 일본을 상대해 왔는데, 나는 합의할지 확신을 못 하겠다. 일본과는 합의할지 의문시된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매우 터프(tough·협상에서 완고함을 의미)하다”며 “그들은 매우 잘못 길들여졌다(spoiled)”고 덧붙였다.
NHK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러트닉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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