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7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에는 계엄·탄핵과 단절할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혁신위원회가 출발도 하기 전에 좌초한 것에는 "돌발 상황이지만, 만성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도 혁신위원장 수준의 권한으로 도저히 손을 못 대겠다고 생각해 더 큰 도전을 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안 의원은 직을 수락하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시사했지만, 돌연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는 당 지도부와 인적 쇄신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어 "개인적으로는 혁신위원장을 해본 적도 있고, 당 대표를 하다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는 것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 저항하면서 총공격을 받아 당 대표에서 물러났던 적이 있다"며 "안 의원이 나름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혁신위원장을 수락했겠지만, 아마 큰 운동장에 30평짜리 운동장을 따로 긋고 그 안에서만 혁신하라는 주문을 계속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계엄 초기부터 선명하게 입장을 가져온 유일한 인사인 만큼 어쩌면 국민의힘에는 계엄·탄핵과 단절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이런 식으로 책임감도 없이 난장판으로 정치하고 있으니 이재명 정부가 더 폭주하는 것"이라며 "정신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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