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글로벌 무역 긴장이 재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소폭 하락했다.
8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10만9247달러)보다 1.11% 내린 10만80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0만9627달러까지 치솟으며 11만 달러 탈환을 목전에 뒀던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10만7570달러까지 떨어지며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트코인이 이처럼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에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여파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부 국가에 상호관세율을 명시한 서한을 보내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오는 8월 1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서한 공개는 시장에서 각국과의 관세 협상이 만족스러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에 향후 상호관세 부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오는 10일 새벽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개할 예정인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도 추후 비트코인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네 번 연속 동결했는데, 이번 의사록을 통해 향후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가상화폐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8092달러(약 1억4783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4865만원)보다 약 0.55% 내린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오히려 0.42%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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