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부산·낭만의 부산·럭셔리 부산

  • 400년만에 공개된 기장군 '아홉산숲'

  • 해지면 해운대 야간명소서 요트투어

  • 코레일 타고 프라이빗한 '여행명작'도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는 마린시티에서 즐기는 야간 요트투어 사진강상헌 기자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는 마린시티에서 평생 잊지 못할 야간 요트투어를 즐길 수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해마다 무더운 여름이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여행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 푸르른 자연과 해양경관에 다양한 식도락 콘텐츠까지 조화로운 매력을 갖춘 곳. 언제 가도 질리지 않는 여행지, 부산이다.
 
부산은 낮과 밤 모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도시다. 물결이 반짝이는 낮, 부산의 해변과 자연은 그 자체로 한 폭의 풍경화다.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거나 해수욕과 해양 스포츠를 즐기며 좀 더 활기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다와 산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도시에선 계절마다 다채로운 축제가 열려 여행의 감동을 더한다.

해가 지면 부산의 곳곳은 황홀한 야경 명소로 변신한다. 밤바다 위로 쏟아지는 불빛은 마치 별이 내려앉은 듯하다. 그 찰나의 반짝임. 부산의 여름을 기억하게 만드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된다.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숲 부산 아홉산숲 사진강상헌 기자
부산 아홉산숲은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아홉산숲·스카이캡슐에서 만끽하는 고요한 힐링
 
부산 기장군에는 일제강점기, 광복과 전쟁을 지나 산업화를 거치면서도 개방되지 않았던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숲이 있다. 400년간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곳, 바로 아홉산숲이다. 아홉산숲의 아홉산은 아홉 골짜기를 품고 있다는 의미가 담긴 순우리말이다.
 
아홉산숲은 2014년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촬영지가 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6년에 400년간 숲을 관리해 온 소유주 가족이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여행객들이 방문할 수 있게 됐다.
 
매표안내소를 지나면 아홉산의 여정이 시작된다. 조금만 걸어가니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반긴다. 나무를 스치는 바람, 짙어지는 나무 향과 풀 향, 새 소리가 가득한 이곳에서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걷기만 해도 마음이 가벼워진다.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아홉산숲을 상징하는 맹종죽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숲에는 굵은 대나무들이 빽빽하게 솟아 있다. 이곳에는 돌기둥 두 개가 있는데 아홉산숲에 왔다면 놓칠 수 없는 포토존이다.
 
부산 아홉산숲 내에 있는 두 개의 돌기둥 사진강상헌 기자 두 개의 돌기둥은 부산 아홉산숲에서 놓칠 수 없는 포토존이다. [사진=강상헌 기자]
부산 아홉산숲은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숲이다 사진강상헌 기자
부산 아홉산숲은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이 밖에도 3.2㎞에 이르는 아홉산숲 산책로에는 전통가옥 관미헌, 바람의 길, 편백나무 숲, 만평대숲 등 고즈넉한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 좋은 장소가 많다. 모두 둘러보는 데는 대략 1~2시간 소요된다. 산책로는 험하지 않다. 산책로 방향 안내판도 잘 돼 있다. 다치거나 길을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중간중간 경사가 있으니 마실 물과 매표안내소에서 나눠주는 부채는 꼭 챙겨가자.
 
이제 부산의 바다를 느낄 차례.

해운대구에 있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에서는 캡슐형 열차인 스카이캡슐을 타고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동백섬, 광안대교, 이기대, 오륙도 등 아름다운 풍경과 바다를 조망하기에 좋다. 맑고 청명한 날에는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해운대구에 있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에서는 캡슐형 열차인 스카이캡슐을 타고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해운대구에 있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에서는 캡슐형 열차인 스카이캡슐을 타고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710m 높이의 공중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스카이캡슐은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2km 구간을 자동으로 운행한다 사진강상헌 기자
7~10m 높이의 공중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스카이캡슐은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2㎞ 구간을 자동으로 운행한다. [사진=강상헌 기자]
7~10m 높이의 공중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스카이캡슐은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2㎞ 구간을 자동으로 운행한다. 미포 정거장이나 청사포 정거장에서 출발하는 두 개 노선 중 선택해서 탑승할 수 있다. 미포 정거장에서 출발하면 레일 기준 오른쪽에, 반대로 청사포 정거장에서 출발하면 레일 기준 왼쪽에 푸른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하나둘 스카이캡슐을 타기 위해 모여든다. 해안선을 따라 붉게 번지는 노을빛과 짙푸른 바다의 색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다. 파도에 실려 일렁이는 노을빛은 그저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는 마린시티에서 평생 잊지 못할 야간 요트투어를 즐길 수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는 마린시티에서 평생 잊지 못할 야간 요트투어를 즐길 수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바닷바람 맞으며 즐기는 요트투어 낭만
 
해가 지고 부산의 밤이 시작됐다. 야경 명소를 찾아다니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분주해지는 시간대다. 부산 밤바다를 120% 즐기고 싶다면 야간 요트투어가 제격이다. 야경 명소로 꼽히는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는 마린시티 야경을 배경으로 요트투어를 즐길 수 있다.
 
요트투어는 동백섬, 광안대교, 수변공원, 마린시티를 거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약 한 시간 코스로 진행된다. 주간보다는 야간 요트투어를 선호하는 여행객이 많다. 그만큼 밤바다에서 바라보는 마린시티와 광안대교는 황홀하다. 특히 일몰 시작 10~20분 전 시간대에 출항하는 ‘선셋타임’이 가장 인기다. 노을 지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부산 여행의 밤을 특별하게 장식할 수 있다.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는 마린시티의 야경을 배경으로 요트투어를 즐길 수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는 마린시티의 야경을 배경으로 요트투어를 즐길 수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다 보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선상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사진강상헌 기자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다 보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선상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사진=강상헌 기자]
요트에 탑승한 뒤 일몰이 지나면 부산 밤바다와 조명으로 빛나는 고층 건물들이 본격적으로 여행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의 빅토리아 하버나 중국 상하이 부럽지 않은 야경을 품었다.

여행객들은 부산 해운대의 이국적인 야경에 취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어느 정도 사진을 찍었다면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는 것도 좋을 듯하다. 별빛처럼 쏟아지는 도시의 밤 풍경과 광안대교를 눈과 마음으로 담는 시간을 가져보자.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다 보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선상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밤하늘을 수놓는 별과 같은 폭죽이 늘어날수록 여행객들의 함성도 더 커진다. 여기에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만드는 음악까지 더해지면 부산의 여름밤은 어느새 감동의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청사포 정거장 앞 사진강상헌 기자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청사포 정거장 앞. [사진=강상헌 기자]
◆부산, 더 프라이빗하게 즐기고 싶다면 ‘여행명작’으로
 
부산 여름 여행을 더 프라이빗하게 즐기고 싶다면 코레일관광개발의 여행 상품 ‘여행명작’을 눈여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2주에 한 번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 상품은 최소 4명에서 최대 8명까지 소수 인원이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프라이빗 투어답게 교통(KTX 특실, 전용 차량), 숙박(5성급 호텔), 식사 등도 모두 최상급으로 구성됐다. 또한 집에서 호텔까지, 호텔에서 집까지 짐을 날라주는 ‘캐리어 배송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전문 가이드가 2박 3일 동안 동행해 여행의 질을 높여준다.
 
이제용 코레일관광개발 관광레저본부 팀장은 "부산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를 여행명작에 풍성하게 담았다. 부산에서 오감 만족을 완벽하게 만끽할 수 있는 2박 3일 구성"이라면서 "단계적으로는 외국인 유치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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