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오늘 나토와 무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미국이 최상급 무기를 생산해 나토에 공급하고, 나토는 이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첫 판매 규모는 약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유지해온 ‘직접 지원 반대’ 입장에서 일부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직접 무기를 제공하지 않고, 무기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기존 원칙은 유지한 셈이다.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바이든과 민주당의 전쟁이지, 공화당이나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여전히 전쟁 직접 개입에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대량으로 나토에 공급할 것이고, 이는 즉시 전장으로 보내질 것”이라며 “이런 조치가 가능해진 것은 나토가 방위비를 GDP의 2%에서 5%로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번 계약으로 우크라이나가 방공 무기뿐 아니라 미사일, 탄약 등 공격 무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독일, 영국, 캐나다 등도 무기 수송에 참여할 예정이며, 일부는 우선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미국이 이후 보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50일 안에 평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거래하는 나라에도 2차 관세를 물릴 것”이라며 고립 압박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무역을 많은 일에 활용한다. 전쟁 해결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2차 관세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의회에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주도로 러시아산 석유·우라늄을 수입하는 나라에 500% 관세를 부과하는 강력한 제재 법안도 논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안에 대해 “지켜보겠다”면서도 “반드시 필요한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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