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한화와 HD현대의 군 출신 인사 영입이 이어졌다. 한화는 육·해·공군뿐만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까지 손을 뻗으며 여러 방면에서 인사를 영입한 반면, HD현대는 해군 출신 인사만 영입하는 모습을 보이며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14일 올 상반기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에 따르면 총 9명의 군 출신 인사가 한화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퇴임 후 3년이 지나 공직자윤리법상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급 상근고문으로 합류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올 상반기에만 10명의 군 출신 인사를 영입한 것이다. 이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한화그룹은 3년 연속으로 매년 20명 내외의 군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영입한 군종도 △육군 2인 △해군 2인 △공군 3인 △국방과학연구소 2인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한화계열 방산 3사에 나뉘어 배치됐다. 임원급 관리자부터 실무 인력과 수석연구원까지 다양한 직책과 직급에 포진했다.
록히드마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방위산업체를 지향하는 한화는 그동안 군 인사를 영입해 주로 대관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대관보다 연구개발 등에 군 출신 인사를 배치하며 방산 프로젝트 기술 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군 출신 인사가 실무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방산 프로젝트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원 영입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화와 경쟁하듯 군 출신 인사 영입에 힘을 쏟았던 HD현대는 올 상반기 해군 출신 인사 1인만 영입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육군 쪽 인사는 그동안 현대자동차 계열 현대로템에서 주로 영입한 데다가, 조선과 MRO(유지·보수·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HD현대가 지난 5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군 출신 인재 채용 박람회를 개최한 점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인재 영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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