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와 북한 평양을 오가는 직항 항공편이 27일(현지시간)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러시아와 북한의 수도가 처음 직항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본격화한 양국 밀착 관계가 한층 강화되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교통부는 노드윈드 항공사가 27일부터 모스크바와 평양 간 직항편을 운항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노드윈드는 지난달 러시아항공청에 주 2회 모스크바-평양 직항 노선 승인을 요청했고, 러시아항공청은 지난 9일 이를 허가했다.
러시아항공청은 “러시아와 북한 수도를 연결하는 직항편이 처음으로 운항될 예정”이라며 비행에 8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통부는 안정적인 수요 창출과 탑승률 증대를 위해 매월 한 번씩 운항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항공편만 운항되고 있다.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면서 전방위적으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은 교통 분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에는 러시아와 북한을 육로로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을 착공했다. 이 교량의 완공 목표 시점은 2026년 말이다. 지난달에는 2020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모스크바-평양, 하바롭스크-평양 직통 열차 운행을 5년 만에 재개했다.
양국 간 해양 교통로 복원도 가속화된다. 지난 11~13일 북한 원산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와 북한 간 해양 교통로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북 기간 강원도 원산에 머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요트 회담’을 했으며, 그를 환영하는 연회도 관광지구 내 명사십리 호텔에서 열렸다.
북한이 라브로프 장관을 원산으로 초청한 것은 이달부터 문을 연 원산갈마 해안지구를 홍보함으로써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이 열린 북한 원산의 관광단지가 훌륭하다고 추켜세우면서 러시아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적 밀착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1만1000여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로 파병했고, 올해 1~2월 약 3000명 이상을 추가로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평양을 방문 후 북한이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 총 6000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보고서를 입수해 북한이 러시아에 수개월 내 3만명 이상 추가 파병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이 오는 9월 러시아, 벨라루스와 함께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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