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매우 심각하다"며 "그들 중 일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명 미국이 무엇을 말한 것인지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필요하다 판단하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직접 논평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면서 "50일 내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무기를 제공하고, 비용은 유럽 국가들이 부담할 것"이라고도 했다.
뤼터 사무총장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협상장에 역사학자를 보냈다"며 러시아 측 협상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을 거론한 데에 "서열표상 대통령 보좌관은 연방 장관보다 높다. 즉 메딘스키는 우크라이나 단장(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보다 지위가 높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경고가 불쾌해하면서도 매우 가혹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 통신에 "물론 우리에게 요구하려는 시도, 특히 최후통첩을 수용할 수 없다"며 "정치적이거나 외교적인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엑스(X)에 "트럼프는 크렘린에 극적인 최후통첩을 했다. 세계는 그 결과를 예상하며 몸서리쳤다. 호전적인 유럽은 실망했다"며 "러시아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막심 수코프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교(MGIMO) 국제학연구소장은 "예상치 못한 일이 없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미국과 대화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러시아의 입장과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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