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관세 여파 나타나자…환율, 1380원 후반대 올라

  • 환율, 5.3원 오른 1385.5원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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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환율이 장초반 1380원 후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45분 기준 1387.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3원 오른 1385.5원에 개장해 조금씩 고점을 높이고 있다.

간밤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2.7%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월(2.4%)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치로 상승폭을 키웠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9%로 집계됐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3.0%, 2월 2.8%를 기록했다가 3월 2.4%로 낮아졌다. 4월(2.3%)과 5월(2.4%)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6월 들어 비교적 큰 폭으로 높아졌다.

특히 가정용품과 생활필수품 등에서 관세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가정용 가구 및 용품의 가격은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가전제품은 1.9%, 비디오와 오디오 제품의 가격은 1.1% 올랐다. 장난감 가격은 1.8%, 의류 가격은 0.4% 상승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금리 동결 확률은 97.4%, 9월은 45.1%로 나타났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물가 상승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연준에 정책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소비자 물가는 낮다. 당장 연준 금리를 내려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준은 금리를 3%포인트 내려야 한다"며 "연간 1조 달러(약 1385조원)가 절약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자 달러화는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1% 오른 98.592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 헤드라인이 예상치를 상회한 데 더해 관세 영향이 반영되면서 시장 불안이 확산됐다"며 "달러 강세 압력이 오늘 아시아 장에서도 이어지면서 환율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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