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달렸던 증권株 "약발 다했나" 상승 속도 둔화

  • KRX증권지수 이달 4.99%… 금융권 중 제일 낮아

  • 美 CPI 서프라이즈·차익 실현 수요로 '숨고르기'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증권사는 올 상반기 금융권 중 가장 가파른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거래대금 회복, 정부의 밸류업 정책, 실적 개선, 외국인 수급 등 호재가 만발한 효과다. 하지만 이달 들어 증권지수 상승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보험·은행 지수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1~16일 기준) KRX증권지수는 4.99%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보험(10.59%)과 KRX은행(8.60%) 지수들보다 절반 이상 낮았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6% 줄었다. 외국인 순매수도 상반기 7조9000억원에서 이달 들어 56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반등 이후 금리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은 순매수 강도를 낮췄고, 거래대금 둔화는 곧바로 실적 우려로 연결됐다”며 “6월 말 기준 증권업종의 PER은 10배로 3년 평균 수준을 상회하며 차익 매물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상반기 KRX 증권지수는 6개월간 90.6% 급등했다. 2분기 거래대금은 평균 23조6000억원을 기록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가이드라인 도입 등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이어지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이상으로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됐다. 또한 대형 5개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은 1조35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16% 웃돌았고, 외국인도 8000억원 이상을 금융·증권주에 베팅하며 수급 측면에서도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
 
같은 금융권 내에서도 흐름은 엇갈린다. 보험·은행 업종은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보이고, 자사주 소각·분기배당 등 강한 주주환원 정책이 동반되며 재평가를 받았다.
 
하반기 증권지수 상승동력은 신사업 추진력에 달려 있다. 현재 시장은 '인가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발행어음(단기금융업)과 종합투자계좌(IMA) 인가가 각각 어떤 속도로 진행되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등 초대형 IB 5곳은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며, 기업금융·부동산PF 등에 활용할 수 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만 신청 가능하며, 현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상이다. 두 회사는 하반기 중 제도 정비를 전제로 인가 신청에 나설 전망이다. 토큰증권(STO),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확장도 주요 신사업으로 부상 중이다. 12개 증권사가 참여한 STO 유통 플랫폼 컨소시엄은 규제 정비와 함께 본격화될 예정이며,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도 전년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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