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스 베트남 2025 성료…청정에너지·AI·데이터센터 중심 산업 변화 진단

  • 한국 기업, 베트남 전력망 디지털 전환 협력 확대

일렉스 베트남 2025에서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일렉스 베트남 2025에서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한국 전력 및 전기설비 기업들이 베트남 전력망의 디지털 전환과 현대화를 위한 협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매체 마켓타임즈 등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일렉스 베트남(ELECS VIETNAM) 2025’ 전시회가 18일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기산업진흥회(KOEMA), 한국전력공사(KEPCO), 코엑스(COEX)가 공동 주관하며, 양국 간 에너지 전환 및 전력망 현대화 협력을 위한 기술·상업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올해에는 한국 기업 118곳이 192개 부스를 설치해 ▲전력 자동화 ▲스마트 변전소 ▲인공지능 기반 에너지 관리 플랫폼 ▲원격 제어 기술 등 다양한 첨단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시회에 참가한 주요 기업으로는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한전케이디엔, 한국전기연구원(KERI) 등이 있으며, 이들은 베트남의 전력 운영 효율 제고와 친환경 전환 수요에 맞춘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베트남은 현재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에너지 인프라 유망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개막식에서 구자균 KOEMA 회장은 “전력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청정 에너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한국과 베트남은 이 흐름 속에서 공동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권태한 주호찌민시총영사관 부총영사도 “일렉스 베트남 2025는 양국 기업 간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시회는 제품 전시뿐 아니라 ‘일렉스 테크니컬 프로그램(ELECS Technical Program)’이라는 전문 세미나도 함께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KEPCO, LS일렉트릭,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베트남 남부전력공사(EVN SPC) 등이 참여해 △디지털 전환 △ 스마트 팩토리 △AI 통합 솔루션 △디지털 변전소 △에너지 녹색화 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또한, 한국 기업과 베트남 현지 파트너 간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 프로그램도 병행되며, 수출 상담 규모는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중고압 전력기기, 태양광 장비, 산업 자동화 솔루션 분야의 기술 이전 및 투자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전력 수요는 2024년 기준 4.3% 증가했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약 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데이터센터, 전기화 교통, 스마트 팩토리 등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MARC 그룹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를 733억 달러(약 102조원)로 추정하며, 2033년까지 27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7퍼센트에 달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에게 전략적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일렉스 베트남 2025에 대규모로 참가한 한국 기업들의 행보는 베트남 에너지 분야의 디지털·친환경 전환에 대한 장기적 기대와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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