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6명 사망' 하롱베이 유람선 전복 참사…베트남 전역에서 총력 구조·지원

  • 탑승자 총 49명…실종자 3명

  • 정부, 병원, 기업, 지역사회까지 합심한 회복 노력 이어져

베트남 당국이 하롱베이 선박 전복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당국이 하롱베이 선박 전복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지난 19일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발생한 유람선 전복 사고로 현재까지 탑승자 49명 중 36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꽝닌성 정부와 각 기관은 구조, 의료, 장례, 보상 등 전방위적 지원을 진행 중이며, 시민사회와 민간기업의 자발적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베트남 현지 매체 인민대표신문에 따르면 19일 오후 베트남 꽝닌성 하롱베이에서 발생한 유람선 전복 사고 이후, 현지 당국과 여러 기관들이 구조와 피해자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 선박은 ‘빈싸인(Vinh Xanh) 58호’로, 갑작스러운 폭풍우와 강풍으로 인해 전복됐다. 현재까지 탑승자 49명 중 36명이 숨지고 10명이 구조되었으며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사고 발생 15분 만에 꽝닌성 국경수비대가 현장에 출동해 구조 작업을 시작했고, 군·경·보건당국이 총동원되어 50대 이상의 구조 장비와 수백 명의 인력이 수색에 참여했다. 19일 밤부터 20일 아침까지 시신 인양과 신원 확인, 유족 인계 작업이 이어졌으며, 21일에는 실종된 아동 1명의 시신이 띠똡(Ti Top)섬 인근 해역에서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가 36명으로 늘어났다.

의료 지원도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꽝닌성 보건국은 구조된 10명의 부상자에게 보험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면 무료 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응급 후송 비용도 지방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꽝닌성 종합병원과 바이짜이(Bai Chay) 병원 등은 의료진과 장비를 동원해 치료에 나섰고, 일부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거주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사망자 장례를 위한 절차도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꽝닌성 당국은 시신 운반용 백 60개와 구급차 31대를 긴급 배치해 장례 편의를 도왔으며, 사망자 유족에게 1인당 2500만동(약 132만 원), 부상자에게는 500만동의 긴급 지원금을 지급했다. 또한 고아가 된 어린이를 위한 후원 방안 등 장기 지원 대책도 검토되고 있다.

민간 차원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하노이시 베트남조국전선위원회는 구조 기금을 통해 사망 및 부상자 가족에게 총 8800만동의 지원금을 긴급 전달했다. 같은 날, 베트남 선그룹(Sun Group)은 꽝닌성 조국전선위원회를 통해 총 20억동을 기부했으며, 이 중 사망자 유가족에게는 1인당 4500만동, 부상자에게는 2500만동씩 지급하기로 했다. 선그룹 관계자들은 피해자 가족과 병원을 직접 방문해 위로를 전하며 진정성 있는 지원을 펼쳤다.

특히 하롱베이 현지 관광·숙박 업계는 자발적으로 피해 가족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지 호텔 20여 곳이 일반 투숙객 예약을 일시 중단하고 희생자 가족에게 객실을 무상 제공했으며, 일부 호텔은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 무료 왕복 차량을 운영하고 매일 수백 인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이러한 연대는 피해 가족들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보험 보상 절차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롱베이 관광보험 컨소시엄 대표사인 바오비엣(Bao Viet)은 사고 직후 선지급과 보험금 청구 절차를 진행 중이다. 탑승객 1인당 보장 한도는 3000만동이며, 입장권의 QR코드 기반 보험 시스템 덕분에 신속하고 투명한 확인과 지급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베트남 재정부 보험관리감독국은 보험사들에 신속한 보상과 인도적 지원, 향후 악천후 대응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이번 사고는 기상청이 예보하지 못한 급작스러운 자연재해였지만, 관계 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꽝닌성 측은 “필요 시 모든 법적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으며 “현재 하롱베이에서 운항 중인 관광선은 국가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람선 전복 사고는 단순한 자연재해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 사회 전체의 공감과 연대를 이끌어냈다고 베트남 매체들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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