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중국이 카페 매장에 전용 '스터디 공간'을 마련해 화제다. 소비 심리가 약화한 데다가 동종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스타벅스가 음료 가격 인하에 이어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를 마련한 것.
22일 스타벅스 중국은 웨이보 공식 계정에 "최근 광둥성 광저우·선전 지역의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 고객 전용 '싱쯔 스터디룸(星子自习室)' 공간을 마련했다"며 "무더운 여름 자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매장에서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더 많은 공간과 활동을 마련하는 시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커피를 마시면서 취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장 내부에 마련된 스터디 공간은 손님들이 시간 제한이나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매장에서 콘센트와 온수도 제공해준다.
이날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서 '스타벅스 스터디룸 출시' 가 순위에 오르내릴 정도로 화제가 됐다.
스타벅스는 2021년 상하이 래플스 시티 매장에 중국 본토 최초로 공유 오피스 컨셉 스토어를 열어 화제가 된 적이 있지만, 일반 매장에서 스터디 전용 좌석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시험준비·학업·취업 등으로 카페에 오래 머무르려는 청년층 수요가 늘면서 이들에게 더 편안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스터디룸을 마련한 것이란 분석이다.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이 밀집된 선전과 광저우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스터디룸을 선보인 배경이다. 중국 식품업계 전문가 주단펑은 "중국 커피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급 브랜드로서 스타벅스는 고급 소비자에게 더 가치있고 인간적이고 실용적 서비스를 제공자고자 하는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1999년 중국 본토 시장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높은 브랜드 가치와 중국인의 커피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왔다. 현재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775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최근 루이싱커피 등과 같은 중국 로컬 업체의 가격 물량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7억 4400만 달러(1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점포당 매출액은 6% 감소하며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지난달 10일에는 커피 이외 음료를 중심으로 메뉴 수십 종의 가격을 평균 5위안씩 인하했다. 중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음료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최근엔 스타벅스 중국 사업 매각설도 흘러나온다. 미국 CNBC는 앞서 9일 약 1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 사업부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CNBC는 “스타벅스가 전체 지분의 30%는 계속 보유하고, 나머지 지분은 인수자들이 각자 30% 이하로 나눠 보유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 후보로는 중국계 사모펀드 센트리움캐피털과 힐하우스캐피털,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과 KKR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센트리움캐피털은 스타벅스의 중국 최대 경쟁자인 루이싱커피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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