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깨우는 노래…소프라노 황수미의 '플레이리스트'

9·10·11월 세차례 공연…가곡, 오페라, 뮤지컬 넘버

"친숙한 무대로 꾸며"

소프라노 황수미가 16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소프라노 황수미가 자신의 이름을 건 마티네 콘서트로 관객들과 만난다. 그의 감성으로 엮어낸 가곡, 오페라, 뮤지컬 넘버 등 감동이 숨 쉬는 ‘사운드트랙’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황수미는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자로서의 제 지평을 넓히는 것이 큰 사명이지만, 음악적 교감을 나누고 음악을 만들어가는 크루와 함께하는 기쁨도 중요하다”며 이번 콘서트에 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황수미는 이번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를 뿐만 아니라 해설, 진행 그리고 기획까지 도맡았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오페라역은 단호히 고사할 정도로 신중한 그가 이번 마티네 콘서트를 수락한 건 “내 이름을 걸고 큰 마티네 공연을 언제 해보겠냐”란 생각에서였다.

“사회만 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롯데문화재단에서 기획도, 연주도 함께하길 바라더군요. 언제 제 이름을 걸고 큰 마티네 공연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으로 수락했어요. 연주자와 소통할 수 있는, 대화도 나누고,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하고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운드트랙은 9월 18일, 10월 16일, 11월 20일 총 세 차례에 걸쳐서 진행된다. 각각 가곡, 오페라, 뮤지컬 등 세 가지 버전이다. 오전에 공연이 이뤄지는 만큼, 심오하거나 어려운 곡은 피했다. 9월에 열리는 첫 번째 사운드트랙인 ‘Song’엔 서정 가득하고 기품이 넘치는 가곡들로 채웠다. “사람들이 가곡을 어색해하거나, 어렵게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목소리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 또 코어 클래식이 이렇다는 것을 쉽게 전달하고자 슈만의 곡과 많이 불리는 한국 가곡이 이어지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미성의 테너 김우경과 피아니스트 안종도가 함께 한다.

 

소프라노 황수미가 16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롯데콘서트홀] 

10월 ‘Opera’엔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축약 버전으로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방은현과 소프라노 이한나, 메조 소프라노 정세라, 테너 김효종, 바리톤 이동환, 베이스 김대영과 함께한다. 마지막 사운드 트랙인 11월 ‘Cinema’에서는 뮤지컬부터 영화화된 뮤지컬까지 주옥같은 넘버들을 선보인다. 이성준 음악감독과 뮤지컬 배우 카이가 함께해 감동을 배가시킨다.
 
황수미는 게스트 섭외에 공들였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슈만을 누가 제일 잘 부르는지를 역으로 생각했을 때 테너 김우경 선생님이 먼저 떠올랐어요. 연락을 드렸더니 너무나 흔쾌히 저의 기획에 함께하겠다고 말씀주셨죠. 또, 이성준 감독님도 흔쾌히 함께하고 싶다고 해주셨고요. 제 진로를 두고 고민했던 대학 시절 도움받았던 뮤지컬 배우 카이님도 함께해 주시기로 했어요.”
 
황수미는 “이번 마티네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고, 조금씩 여러분에게 더 친숙한 무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들어와 한국 클래식 내에서 활동을 이어 나가는 것은 제겐 의미 있는 시간이에요. 어디서 제 목소리가 쓰이고, 목소리가 흘러 나가든지 영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성실하게 준비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