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日언론 "이시바 퇴진 표명 의향"…이시바는 퇴진설 부인

  • 이시바, 퇴진설에 "그런 발언을 한 적도 한 번도 없다"

  • 요미우리 "관세 타결로 이르면 이달 중 퇴진 표명"

  • 마이니치 "퇴진 요구 강도 등에 따라 시기 달라질 수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최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참패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달이나 다음 달 중 퇴임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반면 이시바 총리는 퇴진설을 부인하며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초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미·일 관세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으로 퇴진을 표명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24일 귀국하면 합의 내용을 보고받은 뒤 미·일 정상회담 가능성과 향후 정치 일정을 고려해 퇴진 발표 시기와 실제 퇴진 날짜를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미·일 관세 합의가 본인 거취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합의 내용을 정밀 조사하기 전에는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전날 밤에는 "미·일 교섭 전망이 서면 참의원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는 방법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는 최대 현안이었던 관세 협상이 일단락된 만큼 총리가 이에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시바 총리가 8월 말까지는 퇴진을 표명할 뜻을 굳혔으며 이런 의사를 이미 주변에 전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자민당 본부에서 아소 다로 최고고문, 스가 요시히데 부총재,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등 전직 총리들과 1시간 20분간의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퇴진설에 대해 "그런 사실은 없다. 그런 발언을 한 적도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담에서 거취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민당의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전직 총리들과 "강한 위기의식을 공유했다"면서 “당의 분열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일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협정이 확실하게 이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국민들이 제대로 보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마이니치는 당내 퇴진 요구의 강도 등에 따라 판단 시기가 다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현재 자민당 내에서는 참의원 선거 참패 직후에도 집권 의지를 밝힌 이시바 총리에 대한 반발과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자민당은 오는 29일 중의원과 참의원 합동 의원간담회를 열고 선거 검증에 착수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총리 책임론을 제기하며 양원 의원 총회 소집을 위한 서명 운동도 진행 중이다.

만일 이시바 총리가 이달 안에 사임하면 다음 달 소집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새 총리 지명 선거가 열린다. 하지만 자민당은 현재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소수 여당이어서 자민당 총재가 그대로 총리에 지명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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