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8월 1일(현지시간)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기간을 추가 연장하는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2주 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트닉 장관은 2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인 8월 1일 이후 유예기간 추가 연장은 없다며 “다음 달 1일 관세는 즉시 적용되며, 세관은 징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8월 1일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여전히 대화할 수 있다. 그는 항상 듣기를 원한다”며 “그리고 지금부터 그때(8월 1일)까지 대통령은 많은 사람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무역 상대국)이 대통령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대통령은 분명히 주요 경제국들과 협상하고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은 반도체 관세도 언급했다. 그는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관세를 “2주 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 적절한 조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과 다른 곳에서 많은 기업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관세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미 상무부는 반도체뿐 아니라 의약품, 구리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상무장관은 조사 후 안보 위험을 어떻게 완화할지 권고하는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하고, 이후 대통령은 90일 이내로 조처를 결정해야 한다.
앞서 러트닉 장관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조사를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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