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자 3형제' 나란히 실적쇼크··· 하반기 애플發 훈풍 기대

  • 美 관세·수요 부진에 흔들린 LG 전자계열사

  • LG전자 관세 불확실성에 하반기도 안갯속

  • LGD-이노텍, 하반기 IT 수요에 반등 기대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LG그룹 전자계열 '삼형제'가 올해 2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관세와 물류비, 환율 등 어려운 환경 속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다만 하반기에는 IT 계절적 성수기에 따라 반등 모멘텀이 기대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맏형인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20조7352억원, 영업이익 63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4% 줄었고 영업이익은 46.6% 급감해 반토막 났다. 주요 시장 수요 부진에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 시장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복합 위기'로 작용한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영업손실이 1160억원으로 937억원의 적자를 냈던 1년 전보다도 확대됐다. 매출도 같은 기간 20% 가까이 줄었다. 모바일 출하 물량이 감소한 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면서 LCD TV 사업을 종료한 게 원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도 실적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 역시 시장의 전망을 크게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5% 감소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상황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가전 관세 영향이 본격화한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서다. 다만 아우들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를 지나 하반기 스마트폰 등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IT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은 올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부문이 전 분기 대비 69.9% 성장할 것으로 봤다. 증설된 생산 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고객사 점유율 확대가 본격화되며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이 아이폰17과 아이패드 프로 신모델을 7월부터 양산하며 LG디스플레이의 OLED 점유율은 3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아이폰·아이패드용 OLED 패널 출하량 증가가 실적 반등을 이끌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70% 증가한 1850만대, 아이패드용 패널도 2배 증가한 160만대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하반기 OLED 사업군 전반에서 성과가 확대되어 가파른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간 흑자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LG이노텍도 하반기 애플 신제품 출시 등으로 카메라 모듈 수요 회복을 노리고 있다.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RF-SiP(Radio Frequency-System in Package) 등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수요와 차량 통신·조명 등 기존에 수주했던 고부가 전장부품의 매출 실현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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