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정부는 상업용 빌딩이나 호텔을 학생 기숙사로 전환하는 ‘도심형 기숙사 계획(城中学舎計画)’에 대해, 개발업체 및 운영사업자의 참가 신청 접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증가하는 유학생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용도변경 규제를 완화하고 기숙사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상업용 빌딩을 기숙사로 전환하려면, 용도변경과 도시계획에 따른 토지구획 변경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상업용 빌딩과 호텔은 ‘비주거용 건축물’로 분류되나, 학생 기숙사는 ‘주거용 건축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용적률이 낮아져 전용을 위해서는 건물의 연면적을 줄여야 하는 기술적 제약도 있었다.
이번에 실시되는 계획은 일정 조건 아래 이러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시계획 상 ‘호텔’ 정의에 이번 계획에 따라 운영되는 학생 기숙사를 포함시키는 방식이다. 상업용 부지에는 일반적으로 호텔이 허용되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호텔과 상업용 빌딩 모두 복잡한 사전 절차 없이 학생 기숙사로의 전환이 가능해진다. 용적률에 대해서는 이번 계획에 따라 운영되는 해당 기숙사를 ‘비주거용 건축물’로 간주함으로써 연면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홍콩 정부는 ‘홍콩 유학’의 브랜드화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유학생 수용 제한 정책 이후 해외 학생들의 홍콩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2024/25학년도(2024년 9월~2025년 8월) 기준 홍콩 출신도 포함한 대학·대학원생 수는 약 19만 2000명에 달하나, 기숙사 공급은 4만 4000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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