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이 1박 2일 동안 이루어진 첫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한 상호관세 부과의 유예기간(8월 1일) 전 방미해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처음으로 대면한다.
3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예방한 이후 미국 워싱턴 D.C.로 향해 오는 31일(현지시간)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진다.
회담에서는 당면 현안이 관세 협상인 만큼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8월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도 논의가 될지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완전한 비핵화 목표 재확인'이라는 원론적인 선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연이틀 대남, 대미 메시지를 내며 북·미 간 대화가 열려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동시에 비핵화 협상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은 담화 이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는 여전히 열려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 회담 이후 미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싱크탱크들을 두루 만나고 이번 주말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조 장관은 취임 후 가장 먼저 미국을 방문하는 그간의 관행을 깨고 전날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등과 회담을 했다. 조현 장관은 일본 출국길에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한·미·일 상호 협력 관계, 또 종합적인 우리의 대외 정책을 실용 외교에 기초해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본과의 회담을 마친 조 장관은 이날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도쿄 미나토구 주일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이시바 총리를 예방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하는 얘기를 나눴다"며 "셔틀 외교 재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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