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떨어지니 보험료 '꿈틀'...주요 손보사 보험료 평균 5% 인상

  • 삼성화재·KB손보 예정이율, 0.25%p 인하…빅5 중 현대해상만 인하 계획 無

  • 금리 인하 등 보험사 투자 수익률 악화가 원인…보험사 "사실상 최소폭"

사진챗GPT
[사진=챗GPT]
다음 달부터 주요 손해보험사 장기보장성 상품(종합·어린이보험 등) 보험료가 줄줄이 오른다. 주요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운영해 얻을 수 있는 수익 기대치(예정이율)가 낮아지자 이를 보험료 인상으로 만회하려는 것이다. 통상 보험사들은 예치된 보험료를 운영해 수익을 얻는데, 금리 인하기에는 이 수익률이 떨어진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빅5'(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가운데 삼성화재, KB손보는 장기보장성보험 예정이율을 기존 대비 0.25%포인트 낮춘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 중이다. 다만 현대해상은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라 현재 각사 예정이율은 삼성화재가 3.0%로 가장 높고 메리츠화재 2.7%, 현대해상·DB손보·KB손보 2.5% 수준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 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사의 운용수익 기대가 줄어드는 만큼 그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보험료가 인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리면 상품 구조에 따라 보험료가 평균 5%가량 오를 수 있다"며 "상품에 따라 최대 10%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험료 인상은 건강보험, 종합보험, 어린이보험 등 장기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적용된다. 특히 삼성화재는 30·40대 대상 건강보험, KB손보는 가성비형 건강보험 등 주요 주력 상품을 중심으로 인상 조정이 이뤄진다. 특히 보험기간이 90세·100세까지 이어지는 '세만기' 구조 상품일수록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상품은 예정이율 적용 기간이 길고, 과거부터 손해율이 높아 보험사 부담이 컸던 만큼 이번 조정에서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예정이율 인하 배경에는 최근 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률 저하 우려가 있다. 보험사는 고객이 낸 보험료를 장기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데,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재투자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운용 환경 현실을 반영해 예정이율을 낮추고 보험료를 조정하는 것이다.

다만 보험업계는 이번 인상을 사실상 ‘최소 폭 조정’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보험료를 동결하면 손해율이 악화되고,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이번 조정은 불가피한 현실 반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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