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반등에도 투자 넉 달째 ↓…정부 "관세 타결, 긍정적 작용"

  • 6월 산업활동동향…생산 1.2%↑·소비 0.5%↑·투자 3.7%↓

지난 30일 찜통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 상인회에서 내건 민생회복 소비쿠폰 환영 펼침막과 쿨링 포그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0일 찜통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 상인회에서 내건 '민생회복 소비쿠폰 환영' 펼침막과 쿨링 포그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호조세에 따라 6월 생산이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소비도 넉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선 반면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뒷걸음치는 모양새다. 정부는 하반기 소비 심리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관세 협상 마무리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5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8(2020년=100)로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4~5월 두 달 연속 감소한 뒤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광공업(1.6%)과 서비스업(0.5%) 모두 생산이 늘었다. 특히 반도체(6.6%)와 자동차(4.2%) 증가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1.7% 늘어났다. 다만 전자부품(-18.9%)은 2008년 12월(30.9%) 이후 16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미국의 관세 영향에 제조업체들이 물량 조절에 나선 영향이 크다.

내수 지표도 모처럼 개선됐다. 3~5월 감소세를 나타내던 소매판매는 지난달 0.5%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1.6%) 판매는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 화장품 등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6월까지 미국의 관세 영향은 우려보다는 선방했다고 판단한다"며 "8월 1일 관세 유예에 따라 조기 선적 효과가 나타났고 반도체 업황 개선이 수출을 이끌었다"고 내다봤다.

다만 투자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7%)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4.8%)에서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3.7%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2018년 2~6월 이후 7년 만에 4개월 연속 감소다.

미국의 상호관세 협상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최창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지난 2월 반도체제조용 기계 투자가 큰 폭으로 있었던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며 "전년비 기준으로는 5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 만큼 수준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기성은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건설기성은 토목(-2.8%)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지만 건축(10.3%)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6.7%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린 98.4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한 101.2를 나타냈다.

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와 증시 활성화, 소비심리 회복 등이 향후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과 관련해 조 과장은 "일부 다른 국가보다 낮은 관세율은 긍정적"이라며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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