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5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8(2020년=100)로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4~5월 두 달 연속 감소한 뒤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광공업(1.6%)과 서비스업(0.5%) 모두 생산이 늘었다. 특히 반도체(6.6%)와 자동차(4.2%) 증가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1.7% 늘어났다. 다만 전자부품(-18.9%)은 2008년 12월(30.9%) 이후 16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미국의 관세 영향에 제조업체들이 물량 조절에 나선 영향이 크다.
내수 지표도 모처럼 개선됐다. 3~5월 감소세를 나타내던 소매판매는 지난달 0.5%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1.6%) 판매는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 화장품 등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다만 투자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7%)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4.8%)에서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3.7%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2018년 2~6월 이후 7년 만에 4개월 연속 감소다.
미국의 상호관세 협상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최창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지난 2월 반도체제조용 기계 투자가 큰 폭으로 있었던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며 "전년비 기준으로는 5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 만큼 수준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기성은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건설기성은 토목(-2.8%)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지만 건축(10.3%)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6.7%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린 98.4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한 101.2를 나타냈다.
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와 증시 활성화, 소비심리 회복 등이 향후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과 관련해 조 과장은 "일부 다른 국가보다 낮은 관세율은 긍정적"이라며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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