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열흘 이내 휴전' 압박에도…러, 우크라에 대규모 공습

  • 키이우에 미사일·드론 공격…최소 6명 사망·52명 부상

러시아가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5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소방관이 불에 탄 주거 건물 앞에 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가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5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소방관이 불에 탄 주거 건물 앞에 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가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5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키이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으로 키이우를 공격했다. 사상자 중에는 어린이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티무르 트카츠헨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이날 밤새 이어진 러시아의 공격으로 키이우 내 4개 구역의 27개 지역이 피해를 당했다며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키이우의 9층짜리 아파트 일부가 공격으로 붕괴됐으며 키이우 전역에서 다수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구조 당국은 이날 아침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최대 10명이 파괴된 건물 잔해에 깔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채 여전히 불에 타고 있는 주택 사진을 올리면서 사람들이 아직 잔해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밤새 샤헤드 및 유인 드론 309대와 이스칸데르-K 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드론 288대와 미사일 3대를 요격하고 전자적으로 교란했다. 하지만 미사일 5기와 드론 21기는 우크라이나 내 목표물에 명중했다.
 
러시아의 이날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러시아에 “오늘부터 10일 안에 휴전하지 않으면 새로운 관세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뒤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100%가량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에는 50일의 시한을 제시했다.

그러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후 러시아에 휴전 결정을 촉구하며 “10~12일이라는 새로운 마감시한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시한을 앞당겼다. 50일 관세 제재 위협에도 러시아가 별다른 반응이 없자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셈이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10일 시한 경고 다음 날인 지난 30일에도 우크라이나의 군 훈련소를 공습했고, 이로 인해 최소 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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