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동해에서 연합 해군훈련 개시…실탄 사격 등 실전 연습

지난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사진AP 스푸트니크 연합뉴스
지난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사진=AP 스푸트니크 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동해에서 합동 해군훈련에 돌입했다. 양국은 '해상 연합–2025'라는 명칭으로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을 통해 대잠 작전, 공중·미사일 방어, 실전 사격 등 다종 전술을 함께 연습한다.

3일 중국 국방부 등에 따르면 중·러 해군 함정들은 이날 새벽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해역으로 출항했다. 훈련에는 중국의 미사일 구축함 샤오싱함과 우루무치함, 종합구조함 시후함을 비롯해 러시아의 대잠 구축함 트리부츠제독함, 호위함 레즈키함, 인명구조함 벨로우소프함 등이 참여했다.

양국은 해상에서 혼합 편대를 구성해 통신망을 연결하고, 해역 기상과 작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며 연합 작전 능력을 점검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잠수함 구조 △해상 수색·구조 △포격 훈련 △대공 방어 등 실전형 과제가 다수 포함됐다.

앞서 중·러 군은 공동 편성된 지휘부를 통해 도상 연습과 작전 계획 수립을 마쳤으며, 실제 훈련에서 일부 과제를 조정해 적용하고 있다고 중국 국방부는 전했다.

이번 훈련은 중·러 양국이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해상 연합 훈련의 일환으로, 이후에는 태평양으로 병력을 이동해 '제6차 해상 연합 순찰'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국은 2021년 이후 매년 태평양 연합 훈련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연 2회 순찰을 실시한 바 있다.

특히 2023년 9~10월엔 동해와 오호츠크해, 태평양 서북부에서 10여 척의 함정과 30대 이상의 항공기가 참여해 대규모 연합 작전을 벌였고, 같은 시기 해경 간 합동 순찰도 병행됐다. 또 작년 11월 말에는 양국 공군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상공을 포함한 동북아에서 공동 비행 작전을 수행해 주목받았다.

중·러는 이러한 군사 협력이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방어적 성격이라고 주장하지만, 훈련 시점은 미국과 러시아 간 핵 긴장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자동 보복 핵 시스템인 '데드 핸드(Dead Hand)'를 언급하며 핵 위협을 시사하자 이에 대응해 "핵잠수함 2척을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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