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테마주 또 들썩…'묻지마 투자' 주의보

  • 관세협상 타결 후 정상회담 기대감

  • 제이에스티나 등 관련주 강세 흐름

  • 뚜렷한 실적 개선 없어 '조정' 위험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최근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북 테마주로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실적 개선 없이 정치적 이벤트에만 기대 상승한 종목은 단기 조정 위험이 크다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제이에스티나(4.72%), 좋은사람들(6.72%), 형지엘리트(2.60%), 코데즈컴바인(1.43%) 등 대북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이후 각각 49.25%, 34.97%, 6.49%, 23.76% 급등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타결 직후 2주 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동맹 현대화'가 주요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북·미 대화 재개나 북한 비핵화 문제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같은 날(4일) 우리 군은 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 대북 확성기 철거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 80주년 8·15 경축사에서 보다 진전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등세가 과거 '묻지마 투자'를 반복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2019년 2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기대와 달리 성과 없이 끝나자 대북 관련주들은 줄줄이 급락한 바 있다.
 
또한 대북 테마주 대부분은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이에스티나, 좋은사람들, 형지엘리트 등은 최근 영업적자와 흑자를 반복해 본업의 수익성이나 경쟁력 측면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좋은사람들은 2021년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로 같은 해 3월 22일부터 약 2년간 거래가 정지됐고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다. 코데즈컴바인도 과거 감사보고서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지만 재감사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면서 주식 상장이 유지됐다.

일각에서는 이들 종목이 남북 경협 기대감에만 의존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테마성 투자에 해당한다고 지적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북주는 정치적 이벤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테마주"라며 "투자자들은 과거 사례를 참고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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