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강북의 변화 없이는 서울의 미래도 없다"

  • 차기 시 의장 도전 시사하며 '균형발전 선봉장' 의지 밝혀

 사진유대길 기자

이종환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1일 본지와 단독으로 인터뷰하면서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산다'는 신념을 밝히며 청년세대를 강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주거사업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강북을 단순한 통과 지점이 아니라 '머무는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며 역점사업인 우이천 문화예술 생태공간’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종환 서울시의회 부의장(국민의힘·강북1)은 정치인이 되기 전까지 평생을 유통업과 외식업 등 '현장'에서 살아왔다. 따라서 그는 여전히 현장을 떠나지 않고 서울시 82만 소상공인과 같은 자리에 서 있다고 말한다.

이 부의장은 지난 1일 본지와 단독으로 인터뷰하면서 "지금도 장사가 어렵다”며 “최저임금은 오르고 사람은 구하기 어려우며 어떤 프랜차이즈 업장은 인건비 주고 나면 본인 노동값도 못 건진다고 하소연한다. 자영업을 모르고 만든 행정 대책은 절대 통하지 않기에 서울시정도 현장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자영업자를 대변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차기 시의회 의장 도전 의지를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이 부의장은 2021년 보궐선거로 서울시의회에 입성해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현재 제11대 후반기 시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정치적 야망보다 지역을 바꾸고 싶은 열망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정책에 관철력을 갖기 위해서는 조직의 책임도 맡아야 한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성공해 시의회 의장 도전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다시 다수당이 된다면 조직을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다"며 "그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정치철학은 한마디로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산다'는 신념이다. 그는 "본인 지역구인 번1·2동, 수유2·3동은 연립주택과 빌라가 밀집한 전형적인 노후 주거지다.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고령화율(26%)을 기록하고 있다. 청년층 유입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아이를 낳을 세대가 들어오지 않으면 학교는 폐교되고 동네는 무너진다. 주거와 교육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서울 강북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부의장은 '신속통합기획'과 '모아주택' 등 강북형 정비사업으로 청년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주거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가 지정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5곳 중 3곳이 강북구였다”며 “그러나 이 부의장은 이 사업이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르신들은 현재 익숙한 집에서 살다 가겠다는 분도 많고 분담금도 감당하기 어렵고 SH공사 등 공공개발 방식도 병행해 정비해야 할 복합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의장이 역점을 두는 사업은 또 있다. 바로 '‘우이천 문화예술 생태공간' 조성이다. 수변활성화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경관 조명, 황톳길 정비, 문화축제 예산 확보 등 수년간 이 사업에 집중해 왔다.

그는 "북한산, 우이천, 북서울꿈의숲이 한 코스로 연결되는 서울 유일의 생태힐링라인을 만들 것"이라며 "강북을 단순한 통과 지점이 아니라 '머무는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생태라인을 둘레길 네트워크와 연계해 강북을 남산이나 한강 같은 명품 휴식지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그는 "도봉구 쪽과 협력해서 인수봉부터 모노레일로 연결할 수도 있다”며 “정치인들은 이런 게 왜 중요한지 모를 수 있지만 이게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인프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교통 문제 역시 강북 개발과 관련해 핵심 과제로 꼽는다. 그는 "강북 청년이 강남으로 출근하려면 한번에 못 가고 지하철 갈아타며 빙 돌아간다”며 “강남 직결 노선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가 구상 중인 '강남 구룡마을~동대문~강북'을 연결하는 순환형 직결노선이 현실화되면  강북의 경쟁력은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북에 공공기관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H공사 본사 같은 기관이 강북 구심지에 들어오면 행정·교통이 다 살아난다”며 “또 경찰서도 외곽으로 옮기고, 그 중심엔 스마트 공공시설을 넣어야 한다”고 강북구의 실질적인 발전 방향도 제시했다.

서울시 차원에서 저출생 문제에도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시 신혼부부가 연 3만6000쌍, 저출산 예산만 4조원에 달한다"며 "이 돈을 직접 신혼부부에게 지원하면 1인당 1억원 넘게 줄 수 있어 쪼개기식 예산보다 주거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게 훨씬 실효성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치는 겉멋이 아니다"며 "강북과 서울의 미래를 발로 뛰며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