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반도체 100% 관세는 중국 겨냥…韓은 대미투자로 최혜국 대우받나

  • 中 겨냥한 전방위 압박…삼성·하이닉스 등 美투자 기업은 예외

  • 통상본부장 "美와 무역협정시 반도체 부문 등 최혜국 대우 약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내 공장을 둔 기업은 예외로 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현지 투자를 확대해 온 한국 기업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정부도 미국과 무역 합의를 통해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은 만큼 관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에 약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관세 조치가 아직 무역 협정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을 주요 타깃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마틴 초르젬파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재 미국 내 반도체 생산에 대한 투자가 매우 활발하기 때문에 업계 대부분은 이번 관세에서 면제될 것”이라면서도 “중국에서 제조된 칩은 면제되지 않을 것이며 SMIC나 화웨이가 만든 칩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투자 여력이 있는 글로벌 기업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아넥스 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금이 풍부하고 미국에 공장을 지을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 중이며 테일러시에도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며 애리조나주에도 생산시설 설립을 검토 중이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나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한·미 관세협상에서 미국 측과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에 있어서는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합의했다”며 “향후 미국이 100%든 200%든 관세를 올리더라도 한국은 최저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정부는 이날 자국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대해 미국의 ‘100% 반도체 관세’가 면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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