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외인→개인 바통터치…거래대금 감소에 종목 장세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점차 관망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매도세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종목 장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일별 평균 거래대금은 11조6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12조9597억원)보다 약 10.4% 감소한 수치다. 6월(15조1997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23.6%에 이른다. 일별 거래 회전율 역시 6월 0.89에서 7월 0.77, 8월 들어서는 0.54까지 떨어지며 유동성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6월 새 정부 출범 전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정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거래 참여가 활발했으나, 현재는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한국 증시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도 세제 개편안도 발표됐다. 그간 꾸준히 증가해온 고객예탁금도 8월 1일 71조7777억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소폭 감소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66조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 주체별 수급 구도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6~7월 코스피 시장에서 총 8조973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이달 들어 173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8조3114억원을 순매도했으나, 8월 들어 8768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증권가는 이러한 흐름이 ‘종목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종목 장세란 시장 전체 지수가 오르내리기보다, 실적 호조나 산업 이슈 등 개별 요인에 따라 일부 종목만 상승세를 보이는 장세를 뜻한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계절적으로 8월은 휴가철과 정책 공백기가 겹쳐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기이며 실적 발표가 이어져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관망세가 지속되며 종목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며 “유동성이 얇아진 만큼 예상치 못한 호재나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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