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이달 말 인사 결단··· 대대적 조직 쇄신 나설 듯

  • 계열사 사업보고회 마치고 조직개편

  • 조주완·정철동 등 부회장 승진 거론

  • ABC분야·80년대생 임원 배출 주목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취임 7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대대적인 조직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소폭 인사와 달리 올해는 부회장단 진용 변화가 예상되며, 구 회장의 '실용주의 리더십'도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시작된 구광모 회장 주재 계열사 사업 보고회가 마무리되는대로 이달 말께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앞서 LG생활건강 대표로 외부 인사인 로레알 출신 이선주 사장을 영입한 것을 예로 들며 올해 인사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LG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신학철 LG화학 대표 등 '2인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부회장 승진자 후보로는 관세 여파에도 호실적을 낸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거론된다.

조 사장은 미국발 관세 악재에도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올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 목표 주가를 상향하는 추세다. 아울러 인도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강도 체질 개선에 돌입한 LG디스플레이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정철동 매직'에 대한 보상 인사가 있을지 관심이다. 역대 LG그룹 부회장들이 수년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뒤 부회장 자리에 오른 만큼, LG이노텍 성공 신화를 이끈 후 적자에 시달리던 LG디스플레이를 맡아 실적 개선에 일조한 정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의 사장 승진도 점쳐지고 있다.

구 회장은 그간 임원 인사에서도 실용주의적 면모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 CEO로 선임해 글로벌 배터리·소재 사업을 개편하는 등 외부 인사 영입에도 적극 나선 바 있다. 지난해 LG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ABC(AI·바이오·클린테크)' 중심으로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하며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ABC 분야에서 발탁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2018년 구 회장 취임 당시 '6인 체제'였던 부회장단이 '2인 체제'로 대폭 줄어든 만큼, 올해는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오직 실력과 전문성으로 인재를 발탁하는 게 구 회장의 인사 기조로, 올해도 ABC 분야와 80년대생 중 젊은 임원이 대거 배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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