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임기가 오는 10월 만료된다. 회장 선임 과정이 통상 2~3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달부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진행돼야 하지만 금융당국 조직개편 발표가 예상보다 미뤄지면서 회추위 일정도 지연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군은 관료 출신과 민간 출신 인사들이 고루 거론되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유광열 전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이 그간의 경력을 바탕으로 협회의 정책 방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규제와 금융소비자 보호에서 깊은 경험을 갖춘 인물로, 규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는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금융과 핀테크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신협회는 설립 이후 대부분 관료 출신 인사들이 회장직을 맡아왔다. 협회의 정책 수립과 금융당국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디지털 역량이 보다 강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카드업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만큼 변화에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디지털 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가진 후보가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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